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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후유증 어디까지... 美 질병 사망률 높이고, 英 기대수명 낮추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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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후유증 어디까지... 美 질병 사망률 높이고, 英 기대수명 낮추고

입력
2020.12.14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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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미국 뉴욕 브루클린 마이모니데스 메디컬센터 응급실로 구급 대원들이 환자를 이송하고 있다. 뉴욕시의 코로나19 입원은 지난 3주 동안 120% 증가했다. 뉴욕=EPA 연합뉴스

4일 미국 뉴욕 브루클린 마이모니데스 메디컬센터 응급실로 구급 대원들이 환자를 이송하고 있다. 뉴욕시의 코로나19 입원은 지난 3주 동안 120% 증가했다. 뉴욕=EPA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장기화하면서 인류의 수명까지 짧아지고 있다. 세계 최다 코로나19 발병국 미국에선 예년 대비 수십만명이 더 숨졌는데, 감염병 관련 질병으로 사망자가 폭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영국에선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해 기대수명이 1년이나 단축됐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래저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의 후유증이 끝이 보이지 않는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13일(현지시간) 질병통제예방센터(CDC) 통계를 인용, 코로나19가 확산하기 시작한 3월 15일부터 11월 21일까지 사망자 수가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35만6,000명 더 많았다고 보도했다. 눈에 띄는 점은 이 중 4분의1 이상이 코로나19가 아닌 다른 질병으로 사망했다는 사실이다. 당뇨병은 15%(8,500명), 고혈압은 11%(7,600명) 사망자가 각각 증가했다. 알츠하이머 및 치매 사망자도 12%(2만1,300명), 폐렴ㆍ독감으로 숨진 이도 11%(3,000명) 늘었다. 신문은 이른바 ‘기저질환’ 사망 증가가 코로나19와 직ㆍ간접적인 영향이 있다고 봤다.

국내에서처럼 미국에서도 당뇨병, 고혈압, 심장병 등 기저질환이 있는 환자가 코로나19에 걸리면 중증질환으로 발전하거나 사망할 가능성이 높았다. 이들에게 적절한 치료 등 의료서비스가 제공되지 못한 점도 사망률을 높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 알츠하이머ㆍ치매 사망자는 뉴멕시코와 텍사스 등 남부 주(州)에서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는데, 감염병 대유행 기간 이들 지역의 요양원에서는 적재적소의 치료가 이뤄지지 않았다. 미 버지니아주립대 사회의료센터의 스티븐 울프 명예교수는 “코로나19에서 살아남은 사람 중 검진과 필요한 치료를 받지 못한 경우도 있다”면서 “향후 몇 년간 이들의 증상이 더 악화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8일 영국 런던의 한 병원에서 한 노인이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런던=AFP 연합뉴스

8일 영국 런던의 한 병원에서 한 노인이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런던=AFP 연합뉴스

세계 최초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돌입한 영국에서는 감염병 여파로 기대수명(특정 연도의 0세 출생자가 앞으로 생존할 것으로 기대되는 평균 연수)이 약 1년 정도 단축됐다는 보고서가 공개됐다. 옥스퍼드대 연구팀의 조사에 따르면 2019년에 비해 올해 남성은 1.2년, 여성은 0.9년 기대수명이 짧아졌다.

연구팀은 이런 수치가 2010년 수준으로 퇴보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영국 내 기대수명은 지난 10년간 침체기임을 감안하더라도 반세기 동안 꾸준히 증가했다. 연구에 참여한 리디 카샤프 옥스퍼드대 부교수는 “지금 우리가 목도하고 있는 것은 그간 볼 수 없었던 매우 충격적인 강도의 단절”이라며 기존의 기대수명 궤도로 돌아가기 어려울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인서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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