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인구의 절반이 모여 사는 수도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들불처럼 번지고 있다. 전국적으로 일일 확진자가 사상 처음 1,000명을 넘어선 가운데, 확진자 10명 중 8명이 수도권에서 나왔다. 수도권은 인구 밀집도가 높은데다, 지역간 이동이 활발해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3차 대유행 확산 속도가 가속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3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수도권에서 발생한 신규 확진자는 792명이다. 전체 확진자(1,030명)의 76.9%가 수도권에서 나왔다는 뜻이다.
서울의 신규 확진자는 이달 2일(262명)부터 9일 연속으로 200명대를 유지하다가 11일 362명으로 처음으로 300명대를 뚫었다. 그러나 이날 399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오면서 역대 최다기록을 하루 만에 경신했다. 서울은 이달 들어 벌써 4번이나 역대 최다 확진자 수를 갈아치웠다. 3차 유행이 시작되기 전까지 서울의 하루 최다 확진자 수는 사랑제일교회와 광화문 집회를 중심으로 확진자가 나오던 8월 26일의 154명이었다.
경기도는 이날 처음으로 일일 확진자가 300명을 돌파(331명)했다. 인천도 62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 기존 최고치(59명)를 뛰어넘었다.
수도권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전체 확진자 중에서 수도권 양성환자가 차지하는 비율도 높아지고 있다. 이달 1일엔 수도권 확진자 비율은 70.5%를 차지했지만, 8일엔 78.7%까지 올랐고, 이날도 76.9%를 기록한 것이다.
서울시는 지난 5일 “오후 9시 이후 서울을 멈추겠다”며 일반관리시설의 오후 9시 이후 영업금지, 대중교통 운행 30% 감축 등의 대책을 내놨으나, 감염의 불길은 오히려 더 거세지고 있다. 치료병상 부족은 물론, 감염경로를 정확히 파악하지 못한 미확인 환자도 꾸준히 증가해 방역역량이 한계에 다다른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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