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신규확진자가 12일 역대 최다인 950명에 이르면서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상향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3단계 격상 기준은 전국 주평균 확진자가 800~1,000명 이상이거나 2.5단계 수준에서 '더블링'(두 배 증가) 등 급격한 환자 증가가 있을 때다. 현재 수도권은 2.5단계, 비수도권은 2단계를 시행 중이다.
지난달 초까지 일일 신규 확진자가 100명 안팎이었던데 비해 확진자 수가 1,000명에 육박하는 수준에 이르면서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에 대한 전망이 나온다. 이번 ‘3차 대유행’은 규모나 기간 면에서 지난 8~9월 수도권 중심의 ‘2차 대유행’, 지난 2~3월 대구ㆍ경북의 ‘1차 대유행’을 넘어서고 있다.
지난 6일부터 이날까지 1주일간 신규 확진자 수는 일별 577명→631명→615명→592명→671명→680명→689명→950명으로, 전날까지는 500∼600명 수준이었으나 이날 700∼800명대를 건너뛰고 곧바로 900명대로 직행했다.
이 같은 확산세는 수도권의 ‘잠복 감염’이 대규모 집단감염으로 확산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전날 서울 강서구 성석교회에서는 59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고, 경기 부천시 상동 효플러스요양병원에서도 67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음식점, 노래교실, 사우나, 요양원, 의료기관, 종교시설, 지하철역, 각종 소모임 등 곳곳에서 확진자가 속출했다.
이런 추세를 감안하면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이 불가피 하다는 게 전문가 의견이다. 기모란 국립암센터 교수는 "앞으로 하루 2,000명 넘게 환자가 나올 수 있고, 올겨울 안에 하루 100∼200명 수준으로 진정시키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방법은 빠른 검사밖에 없고 지금보다 3배 더 많이 검사할 필요가 있다. 검사를 늘려 자기도 모르게 감염된 사람들의 감염 고리를 끊지 않으면 확산세를 못 잡는다"고 우려했다.
김동현 한림대 의대 교수도 “지금 수준의 거리두기로는 유행을 잡을 수 없고, 3단계로 올려야 할 것 같다”며 “추세가 지속되면 선제적으로 판단할 필요가 있는데 올릴 땐 빨리 올리고, 내릴 땐 천천히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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