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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FDA 국장에 '11일까지 백신 승인 안 하면 사임하라'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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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FDA 국장에 '11일까지 백신 승인 안 하면 사임하라' 압박"

입력
2020.12.12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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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P, 비서실장의 화이자 백신 승인 압력 보도
'백신 정치화' 미국인의 백신 불신 키울 우려

미국 메릴랜드 실버스프링에 위치한 미 식품의약국 본사 전경. EPA 연합뉴스

미국 메릴랜드 실버스프링에 위치한 미 식품의약국 본사 전경. EPA 연합뉴스

마크 메도스 미국 백악관 비서실장이 스티븐 한 식품의약국(FDA) 국장에게 현재 검토 중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긴급승인을 11일(현지시간) 안에 하지 않으면 사표를 쓰라고 압박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신중해야 하는 백신 승인 과정에 정치 세력이 개입하는 모습이 미국민의 백신 불신을 키울 것이라는 우려도 커졌다.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이날 복수의 익명 관계자를 인용해 메도스 실장이 이날 한 국장과의 전화통화에서 빠른 긴급승인을 이처럼 압박했다고 전했다. 이 때문에 12일 오전 승인을 예정했던 FDA가 11일 저녁으로 일정을 앞당겼다는 설명이다. 갑작스러운 일정 변경에 FDA 내부에서는 허가에 필요한 서류를 서둘러 작성했으나 빨리 승인해도 실제 백신 접종 시기가 달라지진 않는다고 WP는 설명했다.

FDA 외부 자문위원회는 전날 회의를 통해 미국 제약사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기업 바이오엔테크가 공동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긴급사용 승인을 권고했다. FDA는 이를 토대로 13일 전에는 승인을 내고 접종 준비에 들어갈 계획이었다.

메도스 실장의 이런 압박 발언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에 따른 사실상 최후통첩이라고 AP통신은 분석했다. 영국보다 긴급사용 승인이 늦어진 데 대해 불만을 갖고 있던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에도 트위터에서 FDA를 '느린 거북'이라고 칭하며 한 국장을 비난했다. 그는 하루라도 빨리 백신 긴급사용 승인을 내고 퇴임 전 백신 접종을 시작하는 게 정치적으로 자신에게 유리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미 CNN방송은 "트럼프는 퇴임 전에 가능한 많은 백신을 서둘러서 꺼내고 싶어 해 승인 절차에 조바심을 내고 있다"면서 "보건 전문가들은 이런 백악관의 부당한 압력이 백신에 대한 대중의 신뢰를 떨어뜨릴 것을 우려한다"고 비판했다.

진달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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