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월 중국 베이징. 베이징=AP 연합뉴스
미국 블룸버그 통신 베이징지국에서 활동해온 현지 직원이 중국 공안에 의해 구금됐다.
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 매체 소속 헤이즈 판은 지난 7일 자택에 머무르던 중 사복을 입은 중국 보안요원들에 의해 체포됐다. 판이 실종된 후 블룸버그는 중국 정부와 워싱턴DC 주재 중국 대사관에 그의 행방 관련 정보를 구했고, 나흘 만에 그가 국가 안보를 위협할 수 있는 범죄행위에 가담한 혐의로 체포됐다는 확인을 받았다.
블룸버그 대변인은 “판의 상태를 매우 염려하고 있다”며 “더 많은 정보를 얻는 동안 그를 지원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당국은 블룸버그에 “판은 정당한 권리를 충분히 보장받고 있으며, 그의 가족도 (구금된) 사실을 알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국적자인 판은 2017년부터 블룸버그에서 일했다. 이전에는 CNBC, CBC, 알자지라, 톰슨 로이터 등을 거쳤다. 중국 국적자가 중국 내에 위치한 외국 언론사에서 일할 경우 언론인이 아닌 ‘뉴스 보조원’으로만 활동해야 한다. 블룸버그는 판이 현지 규정에 따라 독자적 보도가 불가능한 보조원으로 일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중국이 현지에서 활동하는 외국 언론사 기자를 압박하는 건 처음이 아니다. 올해는 미국과의 관계가 악화하자 미국 언론사 소속 기자 10여명의 기자증을 취소하고 추방했다. 중국중앙(CC)TV 영어방송 채널 CGTN에서 일하던 중국계 호주인 앵커 청레이는 국가안보를 해쳤다는 이유로 지난 8월 구금됐다.
올해 9월에는 중국 주재 호주 특파원 2명이 중국 경찰에게 국가안보와 관련된 수사를 받기 전까지는 출국할 수 없다는 통보를 받았다가, 호주 정부의 도움을 받아 중국을 떠날 수 있었다. 이들은 중국에 남아있던 마지막 호주 언론사 특파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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