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미디어 기업 디즈니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디즈니플러스가 내년 한국 진출을 공식 선언했다.
월트디즈니컴퍼니는 10일(현지시각) 공식 트위터를 통해 "디즈니플러스와 핫스타, 훌루, ESPN 플러스를 포함한 서비스 구독이 1억 3,700만건을 넘어섰다”면서 “2021년에는 동유럽과 한국, 홍콩 등을 비롯해 더 많은 국가에서 디즈니플러스 사업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디즈니플러스는 2일 기준으로 전 세계 8,680만명의 유료 구독자를 확보하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2억명에 이르는 넷플릭스에 비하면 절반 수준이지만, 미국 기준 9달러(약 1만원)인 넷플릭스의 1달 최저 요금보다 저렴한 6.99달러(7,800원)를 무기로 가입자를 늘리고 있다. 현재 미국을 포함해 30여개국에 서비스 중이다.
월트디즈니컴퍼니는 '겨울왕국'으로 유명한 디즈니의 영화나 애니메이션은 물론이고 '어벤저스' 시리즈의 마블, '토이스토리' '업' '월-E' 등을 제작한 픽사, '스타워즈' 시리즈를 만든 루카스필름, 방송 채널 ABC, ESPN, 내셔널 지오그래픽 등 수많은 콘텐츠·미디어 회사를 거느리고 있다. 디즈니플러스는 그 중 디즈니의 영화와 애니메이션, TV 프로그램, 픽사, 마블, 스타워즈, 내셔널 지오그래픽 콘텐츠를 주로 서비스한다.
디즈니플러스는 당초 국내 통신 3사중 한 곳과 손잡고 한국에 진출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아직 어느 곳과 제휴를 맺게 될지는 전해진 바가 없다. 디즈니플러스가 독자 진출할 가능성도 있다. 넷플릭스 등 해외 콘텐츠제공사업자(CP)가 국내 인터넷 인프라에 무임승차하는 것을 막기 위해 망 사용료를 내도록 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전기통신사업법 개정안이 지난 10일부터 시행되면서 디즈니플러스가 국내 구독료를 다른 국가보다 비싸게 받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디즈니플러스가 한국 시장에 진출하면 넷플릭스가 우위를 점하고 있는 국내 OTT 시장에 적잖은 변화가 생길 것으로 보인다. 닐슨코리아클릭에 따르면 8월 월간 순이용자 기준 OTT 시장 점유율은 넷플릭스가 40%로 1위를 차지했다. 국내 OTT 웨이브와 티빙은 각각 21%, 14%에 그쳤다.
디즈니플러스는 시장 확대에 맞춰 지난 9월 넷플릭스와 콘텐츠 공급 계약을 중단했다. 디즈니는 디즈니플러스를 통해 앞으로 몇 년간 10편의 마블 시리즈와 10편의 스타워즈 시리즈, 애니메이션을 비롯한 15편의 영화를 공개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코로나19로 영화관 관객이 줄고 OTT 구독자가 크게 늘면서 OTT 사업을 강화하려는 것이다.
웨이브, 티빙, 왓챠, 시즌 등 국내 OTT 업체들로선 경쟁 상대가 늘어나는 셈이어서 콘텐츠 확보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게다가 애플TV플러스나 아마존프라임 같은 또다른 글로벌 OTT들도 한국 진출을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판도 변화에 관심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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