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의 공격적인 자사주 매입이 금융권의 이목을 끌고 있다. 손 회장은 우리금융 주가 상승으로 올해 자사주 투자를 통해 2,200여만의 평가 차익도 덤으로 얻게 됐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손 회장은 올해 1월부터 지난 9일까지 모두 다섯 차례에 걸쳐 총 2억3,000여만원을 투자해 2만5,000주의 자사주를 매입했다.
지난해 말 최고 1만2,250원이었던 우리금융 주가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점차 떨어지기 시작해 지난 3월 주당 6,320원까지 고꾸라졌다. 하지만 최근 주가를 회복에 이날 1만 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손 회장의 자사주 매입 기간이 주가가 저점을 지나던 3월 이후에 집중된 만큼 손 회장의 투자 성적은 좋을 수밖에 없었다.
손 회장의 올해 자사주 평균 매입가는 7,397원에 불과해 이날 종가 1만300원보다 30% 낮은 수준이다. 손 회장이 이날 종가 기준으로 올해 사들인 자사주를 모두 처분한다면 2억5,750만원으로 약 2,200만원의 차익을 거두게 된다.
손 회장의 자사주 사랑이 올해에만 국한된 얘기는 아니다. 손 회장은 2014년 이후 모두 15차례에 걸쳐 8만1,831주를 매입했다. 특히 지난 3년간 7억6,000만원을 자사주 매입해 투자했다.
손 회장과 같은 우리금융지주 등기 이사의 연평균 보수액이 3억8,100만원인 점을 감안하면 지난 3년간 등기임원 2년 치 연봉을 자사주 매입에 쏟아부은 셈이다.
지속적인 자사주 매입으로 손 회장은 4대 금융지주 회장 가운데 가장 많은 회사 주식을 갖고 있기도 하다.
우리금융그룹 관계자는 “은행주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연중 저평가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며 “손 회장의 자사주 매입은 견조한 수익 창출력 기업가치 제고에 대한 자신감의 피력”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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