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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수전 라이스... 오바마 외교안보 참모에서 바이든 국내정책 실세로

입력
2020.12.11 18:00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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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스 전 안보보좌관, 백악관 국내정책위 국장에
바이든, 농무 등 장관 3명?지명...USTR 대표는 대만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10일 백악관 국내정책위원회 국장에 지명한 수전 라이스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AP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10일 백악관 국내정책위원회 국장에 지명한 수전 라이스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AP 연합뉴스

오바마 행정부 외교안보팀 실세였던 수전 라이스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국내정책 핵심 참모로 돌아왔다.

바이든 당선인은 10일(현지시간) 라이스 전 보좌관을 대통령 자문기구인 백악관 국내정책위원회(DPC) 국장에 임명했다. DPC는 외교안보정책을 다루는 국가안보회의(NSC)와 동등한 위상의 백악관 국내정책 컨트롤타워지만 그동안 관심권 바깥 보직이었다. 외교안보 분야 경력만 있었던 라이스 전 보좌관이 DPC 국장을 맡는 건 의외라는 평가가 다수다.

라이스 지명자는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때 국무부 차관보,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때 유엔 주재 미국대사와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냈다. 바이든 당선인이 부통령일 때 호흡을 맞췄고, ‘흑인 여성 전문가’라는 강점 때문에 이번 대선 과정에서 부통령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다. 대선 승리 직후에는 국무장관이나 다시 국가안보보좌관을 맡을 것이라는 얘기들이 나왔다. 그러나 의외의 자리로 가게 된 것이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라이스의 전문성과 경험을 고려할 때 뜻밖의 일”이라고 전했다.

조 바이든(왼쪽)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부통령이던 2015년 4월 백악관 집무실 오벌오피스에 수전 라이스 당시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함께 서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백악관=EPA 연합뉴스

조 바이든(왼쪽)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부통령이던 2015년 4월 백악관 집무실 오벌오피스에 수전 라이스 당시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함께 서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백악관=EPA 연합뉴스

라이스 지명자가 DPC 국장을 맡게 되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은 물론 교육, 노동, 주택, 환경 등 미국 국내정책 전반을 조율할 것으로 보인다. DPC에 힘이 더 실릴 것이라는 예상도 있다.

라이스 지명자는 올해 56세다. 차기 메인주(州) 상원의원 도전이라는 정치인 변신 가능성도 있는 만큼 외교안보는 물론 국내정책 분야에서도 경력을 쌓는 게 도움이 될 것이란 평가다. 또 바이든 당선인이 외교와 경제 등 국내ㆍ외 정책을 연계하는 국정 운영을 위해 라이스 지명자의 역량과 경험을 높이 샀다는 얘기도 나온다.

바이든 당선인은 이날 3명의 장관 인선도 실시했다. 먼저 오바마 전 대통령 2기 백악관 비서실장이었던 데니스 맥도너를 보훈장관에 지명했다. 오바마 행정부 8년간 농무장관을 지냈던 톰 빌색 전 아이오와 주지사는 농무장관에 다시 기용했다. 흑인 여성인 마르시아 퍼지 민주당 하원의원은 주택도시개발장관에 낙점됐다.

특히 대만 이민자 출신 부모를 뒀고, 무역대표부(USTR) 중국 담당이었던 캐서린 타이 하원 조세무역위원회 민주당 수석 고문을 USTR 대표로 발탁해 미중 무역전쟁에 대비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워싱턴= 정상원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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