펭수 굿즈 예약판매 접속자 폭주
영국 가디언 기사 다시 회자
"위계질서 벗어던진?선구자" 평가
한국교육방송공사(EBS) 인기 캐릭터 펭수가 10일 공식 굿즈(문화상품) 예약 판매로 온라인 쇼핑몰 접속자가 폭주하는 등 여전한 인기를 자랑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서 펭수의 인기 비결을 조명한 영국 가디언 기사가 회자되고 있다.
가디언은 "거대한 펭귄이 지친 밀레니얼 세대를 치유하고 있다"며 "가상 캐릭터 펭수가 올해의 한국인으로 선정된 데 이어 세계를 접수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최초 미국 스토리텔링 플랫폼 '내러티브리'에서 작성된 기사로 가디언이 3일(현지시간) 실었다.
가디언에 따르면 지난해 4월 'EBS 소속 연습생'으로 첫 선을 보인 펭수는 키 2.1m의 거대한 체구부터 이미지를 중시하는 한국 사회의 성공과는 거리가 멀어 보였다. 더욱이 펭수는 겸손함부터 배우는 다른 연예인 연습생과 달리 뻔뻔하고 거만하게 말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하지만 현재 그는 유튜브 구독자가 200만명이 넘고 각종 광고와 SNS 이모티콘으로도 볼 수 있는 '스타'다.
특히 가디언은 초등학생 시청자를 겨냥해 만든 펭수가 20~30대에게 큰 인기를 얻은 점에 주목했다. 가디언은 "펭수는 역대 최고 수준의 실업률·녹록지 않은 근무 환경·커지는 빈부격차 등 지옥같은 하루를 산다고 해서 '헬조선'이라는 신조어에 열광하는 밀레니얼 세대를 치유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펭수의 어록의 하나로 꼽히는 '펭러뷰'를 언급하며 "이상한 외모지만 당당하고 지혜로운 말도 할 줄 아는 펭수가 팬들을 사로잡고 있다"고 평가했다. 펭수는 한 일간지 인터뷰에서 '힘든데 막연히 힘내라고 하는 것보다 사랑한다고 해 주고 싶다'고 유행어 펭러뷰의 탄생 배경을 설명했다.
'직통령' 펭수... "휴일에 연락하면 지옥 갑니다"
가디언이 진단한 펭수의 또 다른 인기 비결은 솔직함이다. 매체는 "휴일에 연락하면 지옥 갑니다"라고 언급한 EBS '자이언트 펭TV'의 한 에피소드를 소개하며 "펭수의 별명은 '직통령(직장인들의 대통령)'"이라고 전했다.
특히 나이의 많고 적음에 따라 조직 서열이 정해지는 한국 문화를 저버린 선구자가 됐다는 게 가디언의 평가다. 펭수의 팬인 직장인 전지은씨는 "펭수는 비판 속에서도 위계질서를 벗어나 스스로를 위한 새로운 길을 개척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자이언트 펭TV 작가 염문경씨는 "이전 세대가 이 악물고 견디는 세대였다면 밀레니얼 세대는 참을 수 없는 것을 용인하는 게 옳은 일이 아니라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
기사는 '세계적인 콘텐츠'에 도전하는 펭수의 근황으로 마무리 돼 있다. 가디언은 "이미 펭수의 SNS에 계정에서 중국·러시아·인도네시아·미국 등 각국 팬을 확인할 수 있다"며 "시즌 2부터는 유튜브 동영상에 영어 자막이 추가됐고 제작자들은 해외 판권을 논의 중"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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