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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국, 비판 논평에 '협박' 갑질했다" vs "왜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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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국, 비판 논평에 '협박' 갑질했다" vs "왜곡이다"

입력
2020.12.09 17:30
수정
2020.12.09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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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국 "입장 정리 중"

7일 공수처법 개정안에 반대하며 농성을 진행중인 국민의힘 의원들이 국회에서 법제사법위원회 법안심사 제1소위 회의실로 향하는 김남국(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막아서고 있다. 뉴스1

7일 공수처법 개정안에 반대하며 농성을 진행중인 국민의힘 의원들이 국회에서 법제사법위원회 법안심사 제1소위 회의실로 향하는 김남국(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막아서고 있다. 뉴스1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자신을 비판하는 내용의 논평을 쓴 정의당 대변인에게 ‘갑질’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김 의원이 논평을 수정하는 등의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향후 정의당이 추진하는 법안에 협조하지 않겠다고 ‘협박’했다는 게 정의당 측 입장이다. 그러나 김 의원은 “피해자의 사과 요구를 ‘갑질 폭력’로 매도하다니, 정의당이 어쩌다 이렇게까지 망가진지 모르겠다. 정의당은 잘못을 반성하고 사과할 줄 모르는 부끄러운 정당이냐”라며 ‘적반하장’이라 반박했다.

논란의 발단은 정호진 정의당 수석대변인이 9일 낸 폭로성 논평이었다. 정 수석대변인은 “김 의원이 우리 당 조혜민 대변인에게 국회 법사위 낙태죄 공청회 관련 브리핑 내용에 대해 항의 전화를 했는데, 방식이 매우 부적절했을 뿐 아니라 집권 여당 국회의원이 맞는지 의심케 할 정도였다”고 말했다. 이어 “이 과정에서 김 의원은 '(원하는) 조치를 (정의당이) 하지 않으면 낙태죄 폐지는 물론 중대재해기업처벌법(중대재해법) 제정 등 정의당이 하는 건 도와주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며 “국민의 삶과 직결된 법안을 인질 삼아 압력을 행사했다니 믿기 어려운 명백한 갑질”이라고 성토했다.

정의당은 김 의원의 즉각적 사과와 민주당 지도부의 엄중한 조치를 촉구했다. 정 수석대변인은 “우리당 조 대변인은 30대 여성 그리고 원외 대변인이다. 나이 어린 여성이라고 함부로 대해도 된다고 여기는 것인지 또한 묻지 않을 수 없다”며 “합당한 조치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법적인 방법을 포함해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엄포를 놨다.

앞서 김 의원은 8일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낙태죄 폐지 관련 공청회에서 “(낙태죄 문제는) 남성이 함께 결정해야 할 문제이고 남성도 심각한 책임을 느껴야 한다”, “(낙태죄 개정안에 대한) 남성의 인식, 20, 30대 남성들이 이 법안을 바라보는 평가, 시선이 궁금하다”는 발언을 했다. 이후 조혜민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낙태죄 전면 폐지에 나서지 않는 정부ㆍ여당을 비판하며 “‘낙태죄 폐지에 대한 여성들의 반대의견은 잘 알겠으나 남성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묻는 등 어이없는 말들을 일삼고 여성들의 삶을 짓밟았던 공청회에서의 망언들을 굳이 다시 언급하진 않겠다”고 김 의원을 저격했다.

이에 김 의원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남성도 낙태에 공동 책임을 느껴야 한다는 취지였다”며 “정의당 논평에 강력한 유감을 표한다. 질문한 사람의 의도를 왜곡했다”고 반박했다. 김 의원 측은 이날 정의당의 사과 요구에 대해 입장문을 내 “낙태죄는 우리 사회문제로 여성과 남성이 함께 풀어나가야 하는 문제다. 남성의 의견을 묻지도 못하게 하는 것, 이것이 곧 폭력”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정의당 대변인이 오늘도 왜곡 논평을 발표했다”며 “매우 강한 유감을 표하며 대변인의 책임 있는 사과를 강력히 촉구한다”고 했다.

이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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