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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당일 확진 판정 받은 신부… 인도 커플의 방호복 결혼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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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당일 확진 판정 받은 신부… 인도 커플의 방호복 결혼식

입력
2020.12.09 16:05
수정
2020.12.09 17:55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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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리 시설서 ‘스몰 웨딩’… CNN “흡사 우주비행사”

당일 신부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는데도 결혼식을 강행한 인도인 커플이 6일 인도 북서부 라자스탄주 격리 시설 마당에서 방호복 차림으로 화환을 주고받고 있다. DPA 화면 캡처

당일 신부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는데도 결혼식을 강행한 인도인 커플이 6일 인도 북서부 라자스탄주 격리 시설 마당에서 방호복 차림으로 화환을 주고받고 있다. DPA 화면 캡처

6일(현지시간) 인도 북서부 라자스탄주(州)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격리 시설. 붉은색 캐노피(덮개)가 씌워진 천막이 마당에 차려졌고 그 앞에서 파란색 방호복을 입은 남녀가 흰 장갑을 낀 손으로 화환을 주고받았다. 부부에게 힌두교 경전 구절을 읽는 사제 역시 하얀 전신 방호복 차림이었다. 8일 CNN 방송은 “흡사 우주비행사 같았다”고 신부와 신랑을 묘사했다.

외신에 따르면 이들이 이런 ‘스몰 웨딩’을 감내할 수밖에 없었던 건 신부가 결혼식을 불과 몇 시간 앞두고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기 때문이다. 1년 넘게 계획된 데다 ‘코로나 봉쇄’ 탓에 이미 3월 한 차례 연기된 결혼식이 다시 미뤄지게 놔둘 수는 없었다는 게 신랑 설명이다. 현지 보건 당국은 “양측 가족과 상의해 간소하게라도 결혼식을 강행하기로 했다”고 언론에 밝혔다.

이날 식장에는 신랑, 신부, 사제, 신부 아버지 등 4명뿐이었다. 신부가 확진자라는 소식을 듣고 하객들은 발길을 돌렸다. 결혼식 직후 신부ㆍ신랑은 시설 안에 각각 격리됐다. 신랑은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에 “어려움에도 결혼할 수 있어서 기쁘지만 아내의 건강이 걱정된다”고 말했다. “아내는 여느 소녀와 같이 가족 앞에서 붉은색 전통 예복 차림으로 결혼하는 게 꿈이었다”고도 했다.

국제 통계 사이트 월드오미터 집계에 따르면 이날 기준 인도의 누적 코로나19 확진자는 973만5,975명으로, 미국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다.

권경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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