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업 30분 도입 두고 노사 이견 좁혀지지 않아
기아자동차 노동조합이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에서 사측과의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세 번째 파업에 돌입한다.
9일 기아차에 따르면 노사는 지난 7일 오후 2시부터 8일 오후 11시 30분까지 경기 광명시 소하리공장에서 마라톤 협상으로 진행된 2020 임단협 제15차 본교섭에서 ‘잔업 30분 도입’ 관련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교섭을 결렬했다.
이번 교섭 결렬의 가장 큰 이유는 노조 측이 요구한 잔업 30분 근무시간 연장제를 도입하는 대신 ‘퇴직자 차량 구입비 지원’을 축소하자는 사측의 제안을 노조 측이 거부했기 때문이다. 노조는 잔업 30분 도입과 퇴직자 차량 구입 지원이 별개 사안이라는 입장이다.
이번 교섭에서 노사 양측은 올해 임금단체협상의 핵심 쟁점 중 하나였던 사내 공장에 ‘전기차ㆍ수소차 모듈 부품' 생산라인 설치를 통한 고용 안정화 건에 대해선 사측이 향후 검토를 전제로 합의문에 넣기로 제안해 노조와 합의를 이끌어 냈다. 임금 인상 부문도 노사가 각각 양보를 통해 큰 틀에서 입장을 좁혔다. 하지만 노조는 현대자동차 노조와 형평성 맞추기 차원에서 잔업 30분 도입을 반드시 관철시키겠다는 입장이어서 여진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노조는 15차 교섭 결렬에 따라 당초 계획대로 이날부터 11일까지 3일간 광주공장을 비롯해 경기 광명 소하리, 화성공장 전체 사업장에서 전반조와 후반조 각각 4시간씩 부분파업에 들어간다.
앞서 기아차 노조는 지난달 25~27일, 이달 1, 2, 4일 전반조와 후반조 각각 4시간씩 부분파업을 진행했다. 또 이달 4차례의 특근까지 거부하면서 누적 생산차질이 2만4,000여대가 발생했다. 이 가운데 기아차 광주공장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와 공장 가동을 일시 중단하면서 1,000대 가량의 추가 손실도 발생했다. 이번 추가 파업으로 생산손실 규모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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