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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로 간 '세계 2위 부자' 머스크… 이유는 소득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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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로 간 '세계 2위 부자' 머스크… 이유는 소득세?

입력
2020.12.09 11:06
수정
2020.12.09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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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인터뷰서 첫 공식 확인
"실리콘밸리 영향력 감소할 것"

3월 미국 워싱턴 컨벤션 센터에서 우주 개발에 대해 강연하고 있는 미국 전기자동차 제조업체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 워싱턴=AFP 연합뉴스

3월 미국 워싱턴 컨벤션 센터에서 우주 개발에 대해 강연하고 있는 미국 전기자동차 제조업체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 워싱턴=AFP 연합뉴스

미국 전기자동차 제조업체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인 ‘세계 2위 부자’ 일론 머스크가 20년간 머문 캘리포니아주를 떠나 소득세가 없는 텍사스주로 이사한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머스크는 8일(현지시간)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텍사스로 이주한 사실을 공개했다. “캘리포니아에서 시간을 잘 쓴 건 아니다”라면서다.

머스크가 텍사스 운전면허증을 취득하고 과학 교육ㆍ연구를 위해 기부하는 ‘머스크 재단’ 주소지를 텍사스로 옮기며 머스크가 이사할 거라는 보도가 나오기는 했지만, 자기 입으로 텍사스 주민이 됐다고 밝힌 건 처음이다.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에서 20년 넘게 산 머스크는 캘리포니아주 실리콘밸리의 팔로알토에 테슬라 본사를, LA 카운티 호손에 우주탐사기업 스페이스X 본사를 각각 두고 있다.

머스크가 밝힌 이사 배경은 실리콘밸리의 안이한 기업 문화와 주 정부의 기업 규제 정책이다. 그는 “캘리포니아는 현실에 안주하는 경향이 있고, 챔피언 결정전에서 우승하지 않으려는 것 같다”며 “오랫동안 이겨 왔기 때문에 이를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듯하다”고 지적했다. 캘리포니아 경제의 중심인 실리콘밸리에 대해서도 “세상에 너무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지만, 우리는 실리콘밸리 영향력이 줄어드는 것을 보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캘리포니아 정부가 광범위한 규제와 관료주의로 스타트업 기업의 탄생을 억누르고 있다며 “삼나무 숲에서는 작은 나무가 자랄 수 없다. 정부가 방해나 안 됐으면 좋겠다”고 비판했다. 올해 머스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전기차 공장 가동 중단 조치가 내려지자 캘리포니아 주 정부와 갈등을 겪은 바 있다.

새 보금자리로 텍사스주를 선택한 이유로 그는 전기차 공장 신설과 스페이스X의 차세대 로켓 ‘스타십’(starship) 개발을 꼽았다. 현재 테슬라는 전기 픽업트럭인 ‘사이버 트럭’ 등을 생산할 5번째 전기차 공장 ‘기가팩토리’를 텍사스주 오스틴 인근에 건설 중이고, 스페이스X의 로켓 생산ㆍ발사 시설과 엔진 시험장이 텍사스주에 있다.

그러나 외신들이 짐작하는 속내는 좀 다르다. 최근 테슬라 주가 급등으로 세계 2위 부자가 된 머스크가 절세를 바랐다는 것이다. 캘리포니아주의 소득세율이 13.3%로 미국에서 가장 높은 데 비해 텍사스는 주 차원의 소득세가 없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머스크는 2018년 테슬라로부터 500억달러(약 54조원) 상당의 스톡옵션을 받았는데, 텍사스로 이주한 머스크가 이 옵션을 행사한다면 주 정부에 소득세를 내지 않아도 된다.

권경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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