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글로벌 백신 접종 경쟁 본격 가세?
지난달 100만명 완료... "부작용 없어"?
청두 잇단 확진자에 사실상 전시 상태?
"도시 봉쇄나 전수 검사 안 해" 자신감
중국이 자국민 200만명을 대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했다. 지난달까지 100만명이 코로나19 백신을 맞은 데 이어 두 번째 대규모 접종이다. 영국이 불을 지핀 전세계 백신 접종 경쟁에 중국이 본격적으로 가세하고 있다.
9일 글로벌타임스 등 중국 매체에 따르면 쓰촨성 당국은 연말까지 의료인, 항만 근로자, 냉동식품산업 종사자, 유학생, 해외파견 인력, 교사 등 12개 고위험군에 속하는 200만명을 상대로 코로나19 백신을 우선 접종할 방침이다. 아직 임상시험이 끝나지 않았지만 당국은 백신 긴급사용을 승인했다. 이어 내년 초에는 노인 등 취약 계층, 2월 춘제(중국의 설) 연휴 이후에는 일반인으로 접종 대상을 넓히기로 했다. 1회 접종비용은 200위안(약 3만3,000원)으로, 2~4주 안에 백신을 두 차례 맞아야 한다.
중국은 앞서 10~11월 저장성을 중심으로 100만명 대상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마쳤다. 이번과 마찬가지로 개발이 완료되지 않은 백신이다. 하지만 보건 당국은 “심각한 부작용이 단 한 건도 보고되지 않았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쓰촨성 인구는 8,000만명으로, 당국은 지역사회 유행을 막기 위한 접종률 기준을 80%로 잡고 있다. 쓰촨성에서만 최소 6,400만명이 코로나19 백신을 맞는다는 의미다.
이처럼 중국이 서두르는 건 최근의 코로나19 발생 상황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쓰촨성의 성도인 청두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가 7일 2명, 8일 4명이 연달아 나왔다. 청두에서 감염자가 생긴 건 지난 3월 이후 9개월 만이다.
이에 당국은 사실상 전시 상태를 선포하며 비상 방역태세에 돌입했다. 이틀간 핵산 검사를 마친 인원만 25만명에 달한다. 일각에서 “도시를 봉쇄한다”, “주민 전수 검사를 실시한다”면서 불안감을 부추기는 소문이 확산되자 청두시 당국은 “모두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하며 허위사실 유포자를 검거하는 등 발 빠르게 대응했다. 롼룽성(欒榮生) 쓰촨대 화시공중위생학원 교수는 “아직 확진자가 적은데다 밀접 접촉자의 이동 경로도 대부분 파악돼 과거 칭다오나 다롄과는 상황이 다르다”며 “청두 시민 2,000만명을 모두 검사하는 건 인력 낭비일뿐더러 효율성도 떨어진다”고 말했다.
다만 확진자를 향한 비판 여론이 들끓으면서 신상정보가 공개돼 논란이 일었다. 최초 확진자의 손녀인 20세 여성이 하루 늦게 코로나19 양성판정을 받았는데 그의 동선을 살펴보니 네일숍, 클럽, 식당, 공원 등 다중이용시설이 다수 포함돼 있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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