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층 중심 무증상 감염 퍼지자 대상, 방식 확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검사가 확대된다. 딱히 증상이 없어도 무료로 검사를 받을 수 있고, 검사방법 또한 신속항원검사 등 간편한 방식이 적용된다. 최근 코로나19 확산세가 젊은 층의 무증상 감염 때문이라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9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하루 신규 확진자는 686명을 기록했다. 하루 신규 확진자 수로 따지면 올해 초 1차 대유행 당시 최고치였던 2월 29일 909명에 이어, 3월 2일 686명과 동일한 규모다.
하지만 상황은 그 때보다 더 엄중하다는 게 방대본의 판단이다. 1차 대유행 당시엔 신규 확진자가 대구·경북 일부 지역에 집중되어 있었다면, 지금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비수도권을 가릴 것 없이 '지역사회 내 숨어 있는 감염'이 퍼져나가고 있어서다. 이러면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격상해봐야 큰 효과를 거두기 어렵다.
이에 따라 확진자와 동선 등이 겹치는 밀접 접촉자이거나 증상이 있을 경우에만 진단검사를 받을 수 있던 것을 별다른 일 없이도 검사를 무료로 받아볼 수 있게 했다. 예전엔 특별한 이유 없이 굳이 검사를 받겠다면 16만원을 내고 검사를 받은 뒤 양성 판정일 경우에만 돌려받는 방식이었다. 이제는 아무 이유 없이 본인이 원하기만 한다면 무료로 진단 검사를 받을 수 있다. 젊은 층과 직장인들이 진단검사를 좀 더 쉽게 받아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선별진료소 운영시간도 늘린다. 수도권 선별진료소는 주중에는 오후 9시까지, 토요일과 공휴일에는 오후 6시까지로 운영된다.
요양병원이나 정신병원 등 감염병에 취약한 시설 수용자들이나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수도권은 2주, 비수도권은 4주 간격으로 전수검사도 실시한다. 이들에 대한 검사는 PCR 검사 대신 신속항원검사나 타액검사를 적용한다. 이 두 방식은 정확도는 다소 떨어지지만 최소 6시간 이상 걸리는 PCR 검사에 비해 결과를 빨리 받아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시설의 경우 신속대응이 중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방역총괄반장은 "수도권 감염이 확산된 지금은 누구라도 언제 어디서든 감염될 수 있다"며 "조금이라도 이상하면 선별진료소를 방문해 신속하게 검사를 받아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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