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위에 사는 동물을 애잔하게 생각한다면 우연한 만남을 가볍게 생각할 수 없습니다. 대만에 사는 한 여성 또한 길에서 작은 고양이를 발견한 뒤 고민을 거듭하다 데려왔다고 하는데요. 안타깝게도 아깽이를 집에 데려온 후 여성은 비극을 맞이했습니다.
대만에 사는 여성 '카이(Cai)' 씨는 최근 집으로 돌아가는 중 새끼 고양이를 발견했다고 합니다. 노란색 털을 가진 치즈냥이였죠. 계속 지켜봐도 주변에 어미묘는 없었습니다. 결국 고민 끝에 새끼 고양이를 데려가기로 했죠. 카이 씨는 이미 두 마리 고양이 '해피'와 '스마일'을 키우고 있었습니다. 다행히 해피와 스마일은 아깽이를 보고 크게 거부 반응을 드러내지 않았다고 합니다.
새로 데려온 아깽이를 목욕시킨 후 카이 씨는 바로 합사를 진행했습니다. 두 반려묘가 경계심을 보이지 않았고, 카이 씨도 분리를 해야 된다는 생각을 미처 못했다고 해요. 아깽이는 처음 느껴보는 소파에도 올라가고, 다른 고양이들과도 접촉을 했습니다. 그런데 그날 저녁, 일이 터지고 말았습니다. 건강했던 해피에게 고열 증상이 시작됐죠.
병치레 한번 없던 아이였기에 카이 씨는 큰 걱정 없이 해피를 병원에 데려갔습니다. 검진 결과 수의사도 카이가 감기에 걸렸으며, 일주일 치 약을 먹으면 나을 거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수의사 말과 달리 해피는 날이 갈수록 병세가 더욱 심해졌습니다. 콧물도 계속 흘리며 고열 증상은 지속됐습니다. 카이 씨는 다른 병원에 찾아가 해피의 진료를 부탁했는데요.
안타깝게도 해피는 이미 회복될 수 없는 상태였습니다. 혈압은 매우 낮았고, 피를 토하기도 했죠. 해피는 입원과 퇴원을 거듭하며 며칠간 항생제 치료를 받았습니다. 카이 씨는 그간 모아둔 돈을 모두 병원비에 썼지만, 이마저도 부족해 남동생에게 손을 벌렸다고 합니다. 반려묘를 살리기 위해 모든 치료법을 써 봤지만... 안타깝게도 해피는 얼마 뒤 지구별을 떠났습니다. 수의사는 해피가 새로 온 아깽이에게 치명적인 전염병이 옮은 것 같다고 설명했습니다. 아깽이는 아마 어미묘에게 병이 옮았을 것으로 추정됐죠.
카이 씨는 해피가 떠난 뒤 엄청난 자괴감에 빠졌습니다. '만약 자신이 아깽이를 데려와 바로 분리를 시켰다면, 만약 아깽이를 데려오지 않았다면 해피는 계속 건강하게 살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을 끊임없이 하고 있습니다. 카이 씨는 "해피는 참 착한 아이였다"며 "길에서 구조된 후 나와 가족이 됐고, 나에게만은 경계심을 보이지 않던 착한 고양이였다. 그런 해피가 나 때문에 죽었다"고 전했습니다.
현재 카이 씨는 새로 데려온 아깽이와 남은 반려묘를 키우고 있습니다. 아깽이 또한 항생제 주사를 맞으며 치료를 받고 있다고 합니다. 쓰디쓴 아픔을 겪고 다시 반려 생활을 시작한 카이 씨. 앞으로는 슬기롭고 안전한 반려 생활을 하길 응원하겠습니다.
혹시 몇몇 분들이 카이 씨를 향해 비난의 메시지를 남길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카이 씨가 반려묘와 아깽이를 분리하지 않은 것은 분명 잘못한 일이 맞습니다. 하지만 카이 씨 본인도 충분히 반성하고 있습니다. 비난의 화살보다는 카이 씨가 앞으로 더 현명한 반려생활을 위한 따뜻한 조언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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