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을 기어코 정복할 수 있을까.
세계 최초, 인류 최초,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영국이 앞서 세계 최초로 긴급 사용을 승인한 화이자 백신을 8일(현지시간)부터 접종한다. 7일 영국 전역의 각급 병원에는 화이자 백신이 특수 상자에 담겨 속속 도착하고 있다.
화이자-바이오엔테크가 공동 개발한 이 백신은 보관과 유통이 상당히 까다롭다. 영하 70도 이하 초저온 상태에서 보관돼야 하며, 운반할 때는 드라이아이스로 채운 특수 상자를 이용해야 한다. 한 상자에는 최대 975회 분량이 담긴다. 첫 번째 접종 3주 후 2차 접종도 받아야 한다.
맷 핸콕 영국 보건부 장관은 “앞으로 한 주는 역사적인 순간이 될 것”이라며 “집에서 요양하고 있는 노인에 대한 접종을 최대한 빨리 마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는 잉글랜드, 스코틀랜드, 웨일스, 북아일랜드 지역 50개 병원에서 80세 이상 노인을 대상으로 백신을 우선 접종한다.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과 그의 남편 필립 공도 접종 대상이다. 여왕 부부는 일반 시민과 마찬가지로 순번을 기다려 백신을 맞을 예정이다. 이에 대해 영국 왕실 측은 “개인적인 결정”이고 “사적인 문제”라고 말했다. 하지만 더 타임스는 여왕 부부의 백신 접종 사실을 공개하는 방안을 영국 왕실이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백신에 대한 불신과 접종 거부 움직임을 잠재우는 데 도움이 될 거라는 게 영국 언론의 전망이다.
영국 정부는 2,000만명에게 접종할 수 있는 분량인 4,000만회 백신을 구매했다. 올해 말까지 400만회분 배포를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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