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바이든 코로나19 맞설 보건복지팀 지명 “잃어버린 일상을 되찾아 주길”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바이든 코로나19 맞설 보건복지팀 지명 “잃어버린 일상을 되찾아 주길”

입력
2020.12.07 18:29
수정
2020.12.07 23:36
14면
0 0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새 정부의 초대 보건복지부 장관으로 지명한 하비에르 베세라 캘리포니아주 법무장관. 사진은 그가 연방 하원의원 시절이던 2016년 7월 28일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웰스파고센터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 마지막 날 연설하는 모습이다. EPA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새 정부의 초대 보건복지부 장관으로 지명한 하비에르 베세라 캘리포니아주 법무장관. 사진은 그가 연방 하원의원 시절이던 2016년 7월 28일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웰스파고센터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 마지막 날 연설하는 모습이다. EPA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힘을 합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의 전쟁을 진두지휘할 ‘보건 의료 사령부’가 윤곽을 드러냈다.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와 뉴욕타임스 등 미국 언론은 7일(현지시간) 바이든 당선인이 새 행정부의 초대 보건복지부(HHS) 장관으로 하비에르 베세라 캘리포니아주 법무장관을 지명했다고 보도했다. 코로나19 대응을 총괄하는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으로는 감염병 전문가인 하버드대 의대 교수 로셸 왈런스키가 낙점됐다.

여기에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백악관 국가경제회의(NEC) 의장을 지냈고 현재 바이든 인수위원회 공동 위원장을 맡고 있는 영국 태생 인도계 의사인 제프리 지엔츠가 코로나19 조정관을 맡는다. 오바마 행정부에서 보건총감(Surgeon General)을 지냈던 비벡 무르티는 다시 보건총감으로 돌아오고, 라틴계 흑인 여성 의학자인 예일대 교수 마셀라 누네즈 스미스는 보건 불평등 문제를 해소할 책임자 역할을 맡는다.

앞서 국립보건원 산하 미국 국립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NIAID) 소장에 앤서니 파우치 소장이 유임되기도 했다. 파우치 소장은 미국 내 감염병 최고 권위자로 손꼽힌다. 이로써 바이든 행정부는 막강 전투력을 갖춘 ‘코로나19 대응팀’을 출범시키게 됐다.

바이든 당선자는 “신뢰할 수 있는 뛰어난 지도자들로 이뤄진 이 팀은 최고의 진실성과 과학적 엄격함, 위기 관리 경험을 통해 코로나19 대유행을 통제함으로써 미국 국민들이 다시 일과 일상, 사랑하는 사람들 곁으로 돌아가게 해 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보건복지부는 미국 정부에서 가장 큰 부서 중 하나로, 산하에 질병통제예방센터, 식품의약국, 국립보건원 등을 두고 있다. 베세라를 비롯해 산하 기관장들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아래서 권위가 손상된 보건복지부와 질병통제예방센터를 재건하고, 코로나19 방역 지침부터 백신 및 치료제 승인ㆍ유통, 향후 미국 보건복지 분야 정비까지 책임져야 하는 막중한 과제를 안게 됐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바이든 당선인 측이 코로나19 대응에 정치보다 과학을 우선시하기를 바란다는 뜻을 전했다”고 밝혔다.

그중에서도 베세라에 대해서는 ‘깜짝 인선’이라고 해도 무방할 만큼 ‘의외’라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코로나19와의 전투를 진두지휘할 사령탑 자리에 보건 의료 전문가가 아닌 법률가를 인선했기 때문이다. 앞서 경제팀, 외교안보팀, 대변인팀 등에 해당 분야에서 오랫동안 경력을 쌓은 전문가들을 지명한 것과도 대조된다.

베세라는 스탠퍼드대에서 법학을 전공하고, 2017년부터 캘리포니아주 법무장관으로 일해 왔다. 주로 형사법과 이민ㆍ조세정책 분야에서 경력을 쌓았다. 때문에 일찌감치 바이든 행정부 법무장관 유력 후보로도 거론돼 왔다.

워싱턴포스트는 바이든 당선인이 지난 4일, 또는 주말 사이에 베세라에게 보건복지부 장관직을 제안했다고 익명의 관계자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그만큼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갔다는 의미다.

그렇다고 아주 근거 없는 인사는 아니다. 베세라는 캘리포니아주 법무장관을 지내는 동안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 환경, 보건 정책을 저지하기 위해 민주당 동료들과 힘을 합쳐 연방정부를 100회 이상 고소했다. 특히 ‘오바마 케어’라 불린 건강보험개혁법(Affordable Care Act)을 지키려는 여러 주의 법정 싸움을 이끈 것으로 유명하다.

중요 이슈에서는 공화당이 집권한 다른 주 법무장관들과도 협력했다. 치료제 렘데시비르 사용 확대를 비롯해 각종 코로나19 치료법에 대한 법적 승인 등을 책임졌다. 하원의원 시절에는 연방 의료 프로그램을 관할하는 위원회(Ways and Means Committee)의 일원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이번 인선을 두고 히스패닉계를 배려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베세라는 어머니가 멕시코 이민자다. 뉴욕타임스는 바이든 행정부 내각 인선에서 히스패닉계 출신이 부족하다는 의회 내 히스패닉 코커스의 불만을 달래는 차원의 인사로 해석했다.

히스패닉 코커스 의장인 호아킨 카스트로 텍사스주 하원의원은 “베세라 내정자는 오바마 케어를 공격하는 트럼프 행정부에 맞서 싸운 헌신적인 공무원으로, 모든 미국인들이 의료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했다”며 “히스패닉 코커스는 이 역사적인 지명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공화당 고위 보좌관은 인사청문회에서 보건 의료 정책에 관한 베세라 내정자의 전문성을 중점적으로 검증하겠다며 맹공을 예고했다.

워싱턴=정상원 특파원 ornot@hankookilbo.com
김표향 기자 suzak@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