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마스크' 쇼핑객 꽉 찬 해롯백화점에 경찰 충돌
노팅엄 크리스마스 마켓은 일시 영업 중단
영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망자가 6만명을 넘어선 가운데 런던 해롯백화점에 인파가 몰린 사진이 화제가 되고 있다. 영국의 전국 봉쇄령이 풀린 첫 주말을 맞아 마스크를 쓰지 않은 젊은이들이 꽉 들어찬 쇼핑가의 사진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유되면서 전 세계 누리꾼들이 분노를 나타내고 있다.
6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과 데일리메일 등은 "봉쇄령 완화 이후 크리스마스 쇼핑을 할 수 있는 첫 주말을 맞아 사람들로 붐비는 쇼핑가의 모습을 보고 코로나19 더 퍼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불러일으켰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전날 수백명 인파가 몰린 런던의 대표적인 고급 백화점인 해롯과 영국 중부 노팅엄 크리스마스 마켓의 상황을 소개했다.
데일리메일은 "2일 봉쇄령 완화 이후 첫 주말을 맞아 최고 80% 할인까지 가능한 크리스마스 세일 혜택을 잡으려는 인파가 밖으로 쏟아져 나왔다"며 "마스크를 쓰지 않고 거리두기에 신경을 쓰지 않은 수백명의 젊은이들이 모여 들었다"고 설명했다.
해롯백화점 인근은 백화점과 주변 상점을 찾은 쇼핑객들로 붐비면서 급기야 경찰이 출동해 4명이 체포됐다. 2명은 난동죄, 1명은 코로나19 지침 위반, 나머지 1명에게는 공공명령 위반 혐의가 적용됐다.
"경찰이 나서자 일부 목격자들은 테러 공포를 촉발하는 장면으로 상황을 묘사하기도 했다"고 영국 매체 더선은 전했다. 매체는 "이들이 코로나19 지침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은 것은 물론 마스크도, 거리두기도 없이 카페 진열대를 부수고 나온 훌리건 같았다는 증언이 이어졌다"고 덧붙였다.
나이트클럽들 "우린 1년 동안 문 닫았다"며 이중잣대 성토
같은 날 노팅엄에서 연말 특설 장터인 '윈터 원더랜드'를 개장한 멜로즈그룹은 첫날부터 수백명의 인파가 몰리며 거리두기가 지켜지지 않자 개장 이튿날 일시적으로 운영을 중단했다.
멜로즈그룹 측은 "유례없는 인파가 몰려 6일 일시적으로 마켓을 닫겠다"며 "시 당국의 제한으로 인해 억눌려 있던 시민들의 수요가 폭발해 벌어진 일"이라고 진단했다. 멜로즈그룹은 크리스마스 이브(24일)까지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9시 사이에 크리스마스마켓을 운영할 계획이었다.
이에 따라 트위터 등 SNS에는 런던 해롯백화점뿐 아니라 야간통행금지 개시 시간이 오후 10시에서 11시로 늦춰지면서 밤늦도록 인파가 몰린 코벤트가든 사진 등이 퍼지면서 비난 여론이 일고 있다.
영국 방송인 피어스 모건은 트위터에 "의료진이 이런 이기적이고 무모한 행동을 어떻게 여길지 생각해 보라"는 글과 함께 해롯백화점 주변 사진을 게재했다.
또 영국 나이트클럽 연합체인 '세이브나이츠클럽' 계정에는 "공정성을 요구한다! 접객업 종사자들이 거의 1년간 무직 상태인 동안 이런 일이 일어나는 것을 허용할 수 없다. 이중잣대를 그만두라"는 글과 함께 해롯백화점 인근 사진이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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