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부터 북한 동향 등 회담민간 외교 싱크탱크서 연설도
이도훈(왼쪽)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이 지난 9월 28일(현지시간) 워싱턴DC 국무부 청사에서 협의를 마친 후 함께 취재진 앞에서 발언하고 있다. 워싱턴=연합뉴스
미국의 북핵 수석 대표인 스티븐 비건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특별대표가 오는 8∼11일 한국을 방문한다고 한미 외교 당국이 7일 밝혔다.
외교부에 따르면, 8일 오후 경기 오산 공군기지를 통해 입국하는 비건 부장관은 9일 최종건 1차관을 만나는 데 이어, 비건 특별대표의 북핵협상 카운터파트인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연쇄 회담을 갖는다. 외교부는 "한미관계 전반 및 역내·글로벌 문제 등 상호 관심사에 대해 논의하고,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의 실질적 진전을 위한 협력 방안을 협의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10일엔 이인영 통일부 장관도 비건 특별대표를 따로 만나 최근 북한 내부 동향 등에 대해 의견을 주고 받는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11일 비건 특별대표를 초청해 서울 한남동 장관 공관에서 만찬을 할 예정이다. 업무 만찬이라기보단 2년 넘게 한반도 문제에 관여해온 비건 특별대표를 격려하는 자리에 가깝다.
비건 특별대표는 이번 방한 기간 중 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예방하는 한편 박지원 국가정보원장과도 비공개 접촉할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달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임기가 끝나기 때문에 비건 특별대표의 공식 방한은 이번이 사실상 마지막이다. 그런 만큼 지난 2년여간 한미 간 북핵 협상의 성과를 되돌아보고, 향후 과제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전망이다. 또 국무부 부장관으로서의 방한인 만큼 인도·태평양 지역 내 한미동맹의 역할에 대한 비건 특별대표의 당부도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비건 특별대표는 10일 국내 외교싱크탱크인 아산정책연구원에서 별도 강연도 예정돼 있다. 민간 학술단체 차원의 자리인 만큼 한반도 외교 업무를 내려놓는 시점에서 그간의 협상과정 등에 대해 개인적 소회도 털어놓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방한에는 알렉스 웡 국무부 대북특별부대표와 트럼프 북미 실무협상에 참여해온 앨리슨 후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 담당 선임보좌관도 동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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