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대목 기대하지만 방역이냐 밥줄이냐 고심
알프스 산맥 일대에 폭설 악재까지 겹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마음 속의 시간은 멈춰 섰지만 자연의 시간은 변함없이 흘러 또 다른 계절로 바뀌고 있다.
온통 하얀 눈으로 뒤덮힌 알프스 지역은 겨울왕국의 자태을 뽐내며 세간의 사람들을 유혹하지만 코로나19로 접근이 녹록하지 않다.
줄어든 관광객으로 인해 스키장 리프트는 멈춰 섰고 겨울철 대목을 기대하던 상점들은 굳게 문을 닫고 있는 가운데 최근 인적이 사라져 적막감이 감도는 스위스 일부 국가들이 제한적으로 스키장 운영 재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스위스의 남동부에 있는 휴양지 생 모리츠에서는 강풍을 동반한 폭설로 너무 많은 눈이 내려 국제스키연맹(FIS) 알파인 스키 월드컵 여자 슈퍼G 경기가 취소되는 등 악재가 발생하기도 했지만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한 겨울 관광의 재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 되고 있다.
지난 3월 한 스키 리조트에서 확진자가 나오면서 6,000여 명의 감염자가 발생한 오스트리아도 크리스마스 이브부터 영업을 시작하는 결정을 내렸고 스위스와 동부 다보스, 생모리츠, 글로스터스 등 유명 스키장이 자리한 그라운뷘덴 칸톤 주에서도 지난 5일부터 주민을 대상으로 대규모 코로나 검사를 진행하며 겨울 관광 재개를 준비하며 분주한 모습이 보이고 있다. 코로나19가 재유행하며 그 기세가 여전한 가운데 방역과 지역경제 살리기의 어려운 선택 속에서 알프스산맥 인근 국가들의 고심은 눈덩이처럼 커져만 가고 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