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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잡을 수 없는 확산에… '집단면역 실험' 스웨덴 결국 두 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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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잡을 수 없는 확산에… '집단면역 실험' 스웨덴 결국 두 손 들었다

입력
2020.12.07 14:16
수정
2020.12.07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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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진자 급증에 경기침체까지 '이중고'

지난달 20일 스웨덴 스톡홀름 스탠바겐 부둣가를 사람들이 거닐고 있다. 스톡홀름=AP 연합뉴스

지난달 20일 스웨덴 스톡홀름 스탠바겐 부둣가를 사람들이 거닐고 있다. 스톡홀름=AP 연합뉴스


스웨덴의 집단면역 실험이 사실상 실패로 끝났다. 그 누구도 경험한적 없는 감염병을 상대로 이뤄진 실험의 결과는 결국 경기 침체로 이어졌다.

6일(현지시간)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스웨덴이 자국민을 상대로 한 집단면역 실험을 결국 포기했다고 보도했다. WSJ는 “늦가을부터 확진자가 급증하고 입원 환자와 사망자 수가 늘어나면서 현지 정부가 자국민의 자발성에 기대야 하는 코로나19 대응 방식을 포기했다”고 전했다.

앞서 스테판 뢰벤 스웨덴 총리는 지난달 17일 국민들에게 “(코로나19) 사태가 더 악화할 것”이라며 “체육관도 도서관도 가지 말고, 저녁 약속도 취소하라”고 당부했고, 일주일 뒤인 24일부터는 공공장소에서 8명 이상의 모임을 금지한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결국 영화관과 다른 오락시설들이 문을 닫았고, 그 다음 주부터는 고등학교들이 폐쇄됐다.

그간 스웨덴은 식당과 술집, 체육관 영업을 규제하는 대신 느슨한 권고수칙을 제시하면서 국민들의 자발적인 준수를 기대하는 ‘집단면역’ 실험을 해왔다. 다른 유럽 국가들과 달리 강력한 봉쇄조치를 도입하지 않았던 스웨덴 정부가 방침을 바꾼 이유는 걷잡을 수 없이 늘어나는 확진자 때문이다.

스웨덴 사망자(붉은색 그래프) 현황. WSJ 캡처

스웨덴 사망자(붉은색 그래프) 현황. WSJ 캡처


스웨덴은 현재 확진ㆍ사망자 통계 기준으로 북유럽에서 코로나19에 가장 큰 타격을 받은 국가다.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이날 기준 스웨덴의 코로나19 확진자는 27만8,912명이고 이 중 7,067명이 숨졌다. 핀란드(확진자 2만7,631명 사망자 415명)과 비교하면 10배 이상 많다. 스웨덴 집단면역 정책을 반대해왔던 스톡홀름 카롤린스카 대학병원의 피오트르 노박 박사는 “자발적인 조치만으로는 바이러스를 통제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반면 집단면역 전략을 설계한 스웨덴 국립보건원의 감염병 학자 안데르스 테그넬 박사는 WSJ와의 인터뷰를 거절했다.

WSJ는 스웨덴의 이번 방침이 당국자들이 원하던 경제적 이익을 가져다 주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스웨덴 중앙은행과 여러 경제기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스웨덴의 국내총생산(GDP)은 전년동기 대비 8.5% 감소했고, 2021년 초에는 실업률이 10%가까이 오를 것으로 관측된다. 식당, 호텔ㆍ소매업 등의 사업체들도 줄줄이 문을 닫을 위기에 처했다. 스웨덴 당국이 상업시설에 폐쇄 명령을 내린 적이 없지만, 그만큼 지원도 적게 한 영향이다. 경제학자이자 스웨덴 왕립과학아카데미 회원인 라스 캄포스는 “바이러스에 대한 공포와 사회적 상호작용을 피하려는 정부의 방침이 결국 내수를 짓누르며 기업에 피해를 줬다”고 말했다.

허경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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