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갑 교수, MBC라디오 김종배 시선집중 출연
"11일쯤 확진자 1,000명 되면 3단계로 올릴 수도"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7일 수도권과 다른 지역 간 사회적 거리두기 격차에 대해 "(수도권에) 갈만한 데가 없으니 지방으로 내려가시는 분들이 상당히 많아질 것 같은데 자칫 지역사회 전파 확산의 시발점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연말까지는 지역 간 이동을 자제하고 거리두기에 적극 동참해 달라고 호소했다.
이 교수는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수도권의 경우 거리두기가 2.5단계로 오르면서 연말 모임이 불가능해져 결국 지방으로 갈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사회적 거리두기는 8일 0시부터 수도권은 2.5단계, 그 외 지역은 2단계가 시행된다.
이 교수는 거리두기 참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는 데 부족한 수준이라며 적극적인 동참을 당부했다. 그는 "전국적으로 거리두기 동참 정도가 1차 대구·경북 유행 때 대구·경북 시민이 보여준 수준까지 오르지 않고 있다"며 "이러다 보니 (코로나19) 유행 자체를 잠재우기 힘들고 (확진자도) 조금씩 늘어나는 상황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가) 지역사회에 만연돼 있는 형태라 거리두기를 강화하는 것 외에 다른 수단을 동원할 수 있는 게 거의 없다"고 강조했다.
"타 지역도 2.5단계 하려고 했지만 지자체 반발에 2단계로"
이 교수는 거리두기 격차에 따른 풍선 효과를 막기 위해 다른 지역도 2.5단계로 격상하자는 제안이 있었는데 일부 지방자치단체의 반발로 무산됐다고 밝혔다.
그는 "저는 (정부에 수도권은) 3단계로 올리면 어떻겠느냐고 의견을 냈는데 여러 상황들 때문에 2.5단계로 올린 걸로 알고 있다"며 "사실 (전문가들 사이에선) 수도권을 3단계로 올리고 다른 지역은 2.5단계로 하자는 이야기가 있었는데, 다른 지자체 중 확진자가 많지 않은 곳에서 반발이 있었던 걸로 안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11일이 거리두기 3단계 격상 여부를 결정할 시점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코로나19 검사) 양성률이 4%가 넘는 수준인데 주중에 검사했다면 확진자가 700~800명까지 나올 수 있는 수치"라며 "거리두기에 적극적으로 동참하지 않으면 1,000명은 물론 2,000~3,000명까지 올라갈 수 있는 상황"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이어 "지금 상황이 우리나라가 통제 범위를 벗어나느냐 그 기로에 서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며 "이번 주 금요일(11일)쯤 (확진자가) 1,000명 이상으로 올라가면 (거리두기가) 3단계로 격상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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