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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정ㆍ김유리ㆍ유서연… GS칼텍스, ‘뎁스’에서 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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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정ㆍ김유리ㆍ유서연… GS칼텍스, ‘뎁스’에서 앞섰다

입력
2020.12.06 16:22
수정
2020.12.06 17:46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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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배구 GS칼텍스 배구단의 세터 이원정(왼쪽부터)과 센터 김유리, 레프트 유서연. KOVO 제공.

프로배구 GS칼텍스 배구단의 세터 이원정(왼쪽부터)과 센터 김유리, 레프트 유서연. KOVO 제공.


여자배구 GS칼텍스가 흥국생명의 연승 행진을 저지한 것은 든든한 대체 선수층을 보유했기에 가능한 것이었다.

GS칼텍스는 5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20~21 V리그 3라운드 흥국생명과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2(19-25 21-25 25-14 25-23 15-10)로 '리버스 스윕승'을 거뒀다. GS칼텍스는 이날 승리로 5연승을 달리며 선두 흥국생명과 승점 차를 9로 좁히는 한편, 지난 시즌부터 이어진 흥국생명의 ‘여자부 최다 연승 기록’도 멈춰 세웠다.

이날 경기에서는 GS칼텍스의 세터 교체가 ‘신의 한 수’였다. 1, 2세트를 모두 내주며 완패 직전까지 몰리자, 백업 세터 이원정이 3세트부터 선발로 나섰다. 주전 세터 안혜진은 최근 경기력이 좋았지만 이날 경기에서는 35번의 세트 가운데 단 10개만 성공(세트당 2.5개)할 정도로 흔들린 상태였다.

이원정이 투입되자 3세트부터 분위기가 완전히 바뀌었다. 이원정은 평균 8.6개의 세트에 성공하며 안정적인 경기 운영력을 보였다. 이원정은 특히 4세트 23-23에서는 상대 센터와의 네트 위 공다툼에서 이기며 결정적인 득점을 올리기도 했다. 차상현 GS칼텍스 감독도 경기 후 “최근 안혜진의 경기력이 좋아서 (이원정의) 출전 기회가 아예 없었다. 원정이가 굉장히 잘 버텼다”면서 “기회가 왔을 때 잘 잡았다. (안)혜진이가 흔들릴 때 믿고 쓸 수 있게 됐다”라고 호평했다.

3세트부터 투입된 센터 김유리도 경기 흐름을 바꾸는데 힘을 보탰다. GS칼텍스는 이날 권민지를 투입해 강한 서브로 상대를 흔들려 했지만 흥국생명엔 김미연이 리시브를 잘 버티면서 효과를 보지 못했다. 하지만 속공에 능한 김유리가 투입되면서 흥국생명의 블로커들이 분산되기 시작했고 결과적으로 GS칼텍스의 ‘삼각편대 윙 공격’도 살아났다.

유서연도 승부처였던 4세트 21-22로 뒤진 상태에서 강소휘 대신 원포인트 서버로 출전, 이재영 앞에 뚝 떨어지는 서브 득점을 올렸다. GS칼텍스는 이어 상대 이재영의 공격 범실까지 유도해 내며 23-22로 전세를 뒤집었다. 김유리와 권민지, 유서연은 올 시즌 선발과 교체 선수로 번갈아 출전해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흥국생명 선수들이 2020~21 V리그에서 시즌 첫 패배를 당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연합뉴스.

흥국생명 선수들이 2020~21 V리그에서 시즌 첫 패배를 당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연합뉴스.


반면 흥국생명은 주포 김연경이 경기 후반 급격히 체력이 떨어졌는데도 대체할 선수가 없었다. 3세트 분위기가 GS칼텍스쪽으로 넘어가자 다음 세트에 대비하기 위해 박현주가 3세트 후반 잠시 나선 것이 전부였다. 실제로 김연경은 이날 36득점에 공격 성공률 47.8%(점유율 37.6%)로 맹활약했다. 하지만 4세트 이후 공격 성공률이 급격히 떨어졌다. 1세트(50%)와 2세트(71.4%) 3세트(60%)와는 달리, 4세트 공격 성공률이 36.4%로 흔들렸고 5세트에서는 14.3%까지 떨어졌다.

또 주전 센터 이주아가 이날 공격 득점 없이 블로킹으로만 단 1득점에 그친 데다 수비 집중력까지 떨어졌는데도 이주아를 대신한 김채연이 이렇다 할 활약을 보이지 못했고, 5세트 돌파구를 찾지 못한 세터 이다영을 대신한 김다솔도 눈에 띄지 않았다.

한편 GS칼텍스는 명실상부 흥국생명의 확실한 대항마로 자리매김했다. 지난 9월 컵대회에서는 흥국생명을 3-0 셧아웃으로 물리치며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V리그 1라운드에서는 세트스코어 0-3으로 패했지만 매 세트 듀스 접전일 정도로 경기 내용은 팽팽했다. 2라운드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패했지만 3라운드에서 다시 풀세트 승리하며 균형을 맞췄다. 차 감독은 “다음 라운드에서도 더 강하게 붙어보겠다”라고 다짐했고 강소휘도 “(대항마라는 평가에) 자부심을 느낀다. 부담감도 있지만 뿌듯하다”라고 말했다.

강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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