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의 키워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코로나19로 확진·자가격리 수험생의 대학별 수시 면접·논술 응시가 제한되면서 역대 최대 결시율(13.17%)을 기록, 수능 등급별 최저점(커트라인)이 올랐다. 이로 인해 최상위권 학생들의 경쟁은 한층 더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 코로나19로 설치된 ‘책상 가림막’에 적응하는 문제 때문이었일까. 지난해와 비슷했다는 평가와 달리, 학생들 사이에서는 1교시 국어가 어려웠다는 이들이 많았다. 때문에 어려웠던 수학보다 오히려 국어 점수가 중요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4일 입시업체들은 학생들의 가채점 결과를 토대로 주요 대학 합격선과 영역별 등급 커트라인을 발표했다.
최상위권 합격선 문과 소폭 상승·이과 같거나 소폭 하락
종로학원은 서울대 경영대 합격권을 지난해(291점·국어, 수학, 탐구영역 원점수 300점 만점 기준)보다 3점 오른 294점으로 예측했다. 고려대 경영대와 연세대 경영은 지난해보다 2점 오른 290점으로 전망했다. 이들 학과를 포함, 인문계열 최상위 학과 합격선은 전년보다 소폭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문과생들이 주로 보는 수학 나형이 지난해에 비해 쉽게 출제돼서다. 대성학원은 서울대 경영대 정시 합격 가능권을 292점, 정치외교학부는 290점, 국어교육 285점으로 전망했다. 고려대 경영대와 연세대 경영은 284점으로 예상했다.
자연·이공계열 최상위권 수험생들이 지망하는 의과대는 서울대 의예과가 지난해와 비슷한 294점 이상을 유지해 가장 높았다. 연세대 의예과 293~295점, 성균관대 의예과 292~294점, 한양대 의예과 290점, 이화여대 의예과 288~292점 등으로 제시됐다. 지난해 예측치 294~290점대와 비슷하거나 다소 떨어지는데, 이는 수학 가형이 상대적으로 어려워서다.
문과 국어·이과 수학이 당락 가를 듯
진학사, 메가스터디, 유웨이중앙교육, 종로학원하늘교육 등 주요 입시업체들이 수험생들에게 가채점을 받은 결과, 국어영역의 1등급 커트라인 점수는 87~89점으로, 지난해 수능(91점)보다 2~4점이 떨어졌다. 지난해보다 쉽다는 평가가 많았지만, 수험생들은 그렇지 못했다는 얘기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마스크를 쓰고 가림막이 있는 책상 앞에 앉는 낯선 환경 때문에 수험생들이 더 긴장한 것 같다"고 풀이했다.
수학영역은 ‘가형’이 지난해보다 다소 어려워 이과생들의 입시 당락을 가를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 입시업체들은 수학 가형 1등급 커트라인 점수를 92점으로 봤다. 지난해와 똑같지만 1점 차이로 백분위 분포가 달라지는 2등급 이하 중상위권에게는 치명타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인문계열 학생들이 치는 ‘나형’은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다소 쉬워 예상 점수는 전년 (84점)보다 다소 높은 88~92점이 예측됐다.
영어영역은 지난해보다 다소 쉬웠고, 올 6월·9월 모의평가보다는 더 쉬웠던 것으로 분석됐다. 메가스터디는 1등급 비율을 7~8%로 예측했다. 지난해 1등급 비율은 7.43%였다. 영어 영역은 2018학년도 수능부터 절대평가로 바뀌어 90점 이상은 1등급, 80점 이상~90점 미만은 2등급, 70점 이상~80점 미만은 3등급 등의 순으로 점수대별로 등급이 매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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