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1년 남북 기본합의서' 수능 한국사 문제 두고 시끌시끌...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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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1년 남북 기본합의서' 수능 한국사 문제 두고 시끌시끌...왜?

입력
2020.12.04 10:03
수정
2020.12.04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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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이도 두고 시끌… "코로나19 보너스 문제냐" 지적
정작 수험생들은 "한국사 취지 반영, 문제 없다"
야당 의원 SNS에 올려 '정치적 논쟁' 됐다는 비판도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이 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한국사 20번 문제. 윤희숙 페이스북 캡처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끝난 지 하루 만인 4일 한 수능 문제를 둘러싸고 변별력 논쟁이 불거졌다. 1991년 노태우 정부 당시 남북기본합의서에 대한 내용을 다룬 한국사 20번 문제가 너무 쉬운 것 아니냐며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게다가 일부에선 정치적 쟁점이 됐다는 비판도 나온다.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이 페이스북에 이 문제를 공유하자, 일부 누리꾼들은 현 정부의 성과이자 숙원 사업인 '남북 화해 모드'를 홍보하려고 했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반면 또 다른 누리꾼들은 지금 정부와 상관없는 내용인데도 야당 의원이 도리어 정치 공세에 이용한 것 아니냐는 반박도 잇따랐다.

4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선 한국사 20번 문제가 공유되면서 '쉬운 문제' 논란이 뜨겁다.

한국사 20번 문제는 '다음 연설이 행해진 정부에서 추진한 정책으로 옳은 것은' 이라고 묻는 문제다.

연설로 제시된 문장은 '지난해 남과 북은 유엔에 동시 가입한 후 대결과 단절의 시대를 끝내고 평화와 공영의 새 시대를 열기로 합의하였습니다. 한반도의 비핵화를 자주적으로 실현하려는 우리의 노력도 북의 호응으로 큰 진전을 이루고 있습니다. 이제 우리에게 통일은 소망이 아니라 현실로 다가오고 있습니다'이다. 보기로는 ①당백전을 발행하였다 ②도병마사를 설치하였다 ③노비안검법을 시행하였다 ④대마도(쓰시마섬)을 정벌하였다 ⑤남북 기본 합의서를 채택하였다가 제시됐다.

2021학년도 수능 한국사 20번 문제

이 지문은 1991년 노태우 정부 때 남북이 체결한 남북기본합의서를 다룬 내용이다. 남북은 1991년 12월 13일 서울에서 개최된 제5차 남북고위급회담에서 화해 및 불가침, 교류협력 등을 골자로 한 남북기본합의서를 채택했다.

"수험생 다 맞추겠네" vs "난이도 조절용"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3일 오후 서울 강남구 개포고에서 수험생들이 고사장을 나서며 기뻐하고 있다. 뉴스1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에선 "보너스 문제가 아니냐"는 반응을 보였다.

누리꾼들은 "너무 쉬운 것 아니냐. 이게 3점짜리 문제인데 모든 수험생에게 3점을 준 것 아니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힘들어 한 수험들에게 한 문제라도 더 맞추라고 낸 문제냐", "한국인임을 확인하기 위한 한국인 확인 문제냐" 등의 반응을 쏟아냈다. "한국사에 대한 관심이 엄청 낮은데 이를 반영한 것 아니냐"는 댓글도 달렸다.

그러나 정작 수험생들의 분위기 좀 달랐다. 수험생 커뮤니티 사이트에선 올해 한국사 난이도가 높았던 만큼 일부 문제를 쉽게 냈다고 평가했다. 한 수험생은 "다른 한국사 문제는 다른 때보다 생소했다"라며 "제발 다른 문제도 좀 보고 나서... 열심히 (시험) 보고 왔는데 쉬워서 좋았겠네 이런식으로 말하면 속상하다"라고 답답해 했다.

일부 누리꾼들도 "수능 한국사가 필수가 되면서 시험 취지가 아예 바뀌었다", "난이도가 너무 높으면 한국사 시험 자체가 논란이 될 수 있다"는 반응을 보였다.

"단상 나누자"는 윤희숙 향해… "새로운 색깔론이냐" 비판도

윤희숙(왼쪽) 국민의힘 의원과 조은희 서초구청장이 지난달 1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대도시 간선도로 입체화(지하화)와 도시경쟁력 제고방안' 토론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시스

한편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은 이 문제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리면서 정치적 논란까지 일었다. 윤 의원은 이날 이 문제를 올리며 "페이스북 친구 여러분들 어떤 생각이 드시냐"며 "날카롭거나 재치가 번뜩이거나 식견이 스며나오거나, 단상을 나눠주세요"라고 적었다.

일부 누리꾼들은 이에 문재인 정부의 숙원 사업인 남북관계 개선을 겨냥한 정부 맞춤형 문제가 아니냐고 비판했다. 이들은 댓글에 "대놓고 정치 편향을 주입하느냐. 세뇌교육도 아니고 해도 너무하다"고 성토했다.

반면 윤 의원이 현 정권과 상관 없는 노태우 정부 당시 상황을 다룬 문제인데 도리어 정치적 색깔 공세에 이용했다고 비판했다. 누리꾼들은 "노태우 정부 때 채택한 합의서인데 이게 정치적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느냐"며 "윤 의원에게 실망했다. 새로운 버전의 색깔론이냐"고 꼬집었다.



류호 기자
이은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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