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오차이와 엄연히 달라
韓 누리꾼 오해 탓"?
관영 환구시보 영문판 보도
중국 채소절임인 파오차이(泡菜)가 국제표준화기구(ISO) 인증을 받은 것을 "김치 종주국 한국을 꺾었다"는 식으로 보도해 양국 네티즌의 '김치전쟁'을 불러일으킨 중국 관영매체가 책임을 슬며시 중국 외부로 돌리고 있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環球時報)의 영문판 글로벌타임스는 2일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파오차이 사진이 공유되고 있다"면서 파오차이의 국제표준인증을 둘러싸고 우리나라와 중국 네티즌이 신경전을 벌였다는 내용을 배경 설명으로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 매체는 "한국의 배추절임인 김치가 중국에서 파오차이라고도 불린다는 점 때문에 중국 외부에서 혼란이 일었다"면서 "한국 SNS에서 중국이 한국 문화를 훔치려고 한다는 주장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어 "중국 네티즌들이 파오차이와 김치는 다른 음식임에도 불구하고 한국 네티즌들이 화를 내는 것에 당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논란의 책임이 한국 네티즌에 있다는 식으로 보도한 것이다.
하지만 환구시보를 비롯한 중국 매체들이 파오차이의 표준화 보도를 전하면서 "한국의 김치 자급률이 낮고 대중 의존도가 높다" "세계 각국은 앞으로 중국 표준에 따라 파오차이를 생산할 것”이라며 마치 중국이 '김치 종주국' 한국을 넘어선 양 서술한 부분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이 매체는 같은 날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해당(김치와 파오차이) 논란을 알지 못한다"고 밝힌 내용을 전하면서도 비슷한 태도를 보였다.
한국 농림축산식품부가 "파오차이에 관한 국제 표준 제정과 우리나라 김치는 전혀 관련이 없다"면서 중국 언론 보도를 반박하는 설명자료를 냈는데, 글로벌타임스는 거꾸로 이를 "한국 농림축산식품부가 김치와 파오차이는 다른 음식이라는 점을 확인해 양측의 긴장을 누그러뜨리려 했다"고 묘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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