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이틀째 500명을 넘겼다. 특히 서울에서만 260여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7일까지로 예정된 수도권 거리두기 '2단계+α'는 다음주까지 연장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정부는 코로나19 백신 물량 확보에도 팔을 걷어붙였다.
'인구 밀집' 서울서 확진자 절반 나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3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540명(국내 발생 516명)을 기록했다. 지난달 말 438명 이후 사흘 연속 확진자가 늘어나며 확산세가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의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262명으로 전날(193명)보다 69명이나 늘어났다. 경기 137명, 인천 22명까지 합하면 수도권 확진자 수가 총 419명으로 전체의 81.2%를 차지했다. 서울은 물론, 수도권까지 지난달 26일 기록을 넘어선 역대 최대치다.
이상원 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이날 "수도권은 인구가 밀집돼 환자 발생에 있어 불리한 점이 있다"며 "수도권 이외 지역에서도 조금씩 환자 발생이 늘고 있어 유행이 지역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2단계+α, 다음주까지 연장될 듯
정부는 수도권에 적용 중인 거리두기 2단계+α를 다음주까지 연장할 가능성을 내비쳤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은 “이번 주말까지 확진자 추이를 관찰하면서 거리두기 연장 등의 조정 문제를 논의할 예정인데, 현재까지 뚜렷한 감소세가 나타나지 않아 2단계+α를 종료할 가능성이 떨어진다”고 밝혔다.
정부는 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세지자 지난달 19일 수도권의 거리두기를 1.5단계로 올리고, 닷새 후인 24일 2단계로 추가 격상했다. 이달 1일부터는 더욱 강화된 거리두기 2단계+α를 실시 중이다.
다만 단계를 추가로 격상할 가능성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이상원 단장은 "이미 이번주에는 일일 확진자 수가 400~600명 정도 될 것 같다고 예상한 바 있고, 단계 격상에 따른 방역 효과도 1~2주 정도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한다"며 "이번 주말 이후 정책 효과성과 지속가능성 등을 판단하고, 이에 따른 정책적 변경을 생각해보겠다"고 밝혔다.
코로나19 백신 공급 문제 다음주 매듭지을 듯
'3차 대유행'이 가속화하면서 중환자 병상 부족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날 0시 기준 위중증 환자는 전일 대비 16명이 늘어난 116명을 기록했다. 위중증 환자가 100명을 넘어선 것은 지난 10월 6일 이후 약 두 달 만이다.
현재 전국에 남은 중증환자 병상은 2일 기준 66개이다. 손영래 반장은 "환자가 계속 증가하면 여유 병상이 다 찰 수 있다"고 우려했다. 앞선 8월 2차 대유행 시기에는 수도권에서 200여명 이상의 환자가 2주 정도 발생해 중환자 병상이 1~2개만 남는 위급한 상황에 내몰린 적도 있다.
정부는 다음주께 코로나19 백신의 확보 물량과 계약 현황 등을 공개한다는 입장도 내놨다. 이상원 단장은 "조만간 협상이 모두 마무리되면 접종 시기나 대상자 등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 10월부터 제약사 모더나, 화이자, 아스트라제네카, 존슨앤존슨, 노바백스 등과 백신 공급 협상을 벌이고 있다. 이 가운데 영국의 아스트라제네카와는 구매 계약을 완료한 것으로 전해진다. 백신은 의료진과 취약계층인 노인들에게 우선 접종될 것으로 보인다. 협상 과정에서 제약사들은 향후 부작용에 대한 면책도 요구하고 있다. 이 단장은 "모든 국가에 공통적으로 면책이 요청되고 있다"며 "가능한 좋은 협상을 통해 우려가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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