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가요계를 덮쳤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세가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고 있는 가운데, 가요계에서 잇따른 확진자들이 발생하며 업계에 초비상이 걸렸다.
가요계를 떨게 만든 '코로나19 확진자 러시'의 본격적인 시작은 지난달 30일 업텐션 비토의 양성 판정 소식이 전해진 뒤부터였다.
당시 소속사 티오티엔터테인먼트는 비토가 확진자와 밀접 접촉자임을 통보받은 뒤 진행한 검사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으며, 그와 동선이 겹치거나 접촉이 있었던 멤버들 및 스태프, 직원들이 코로나 검사를 받고 자가격리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확진 판정 전날까지 비토가 그룹 활동을 위해 MBC '쇼! 음악중심', SBS '인기가요' 등에 출연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가요계에는 일대 파란이 일었다. 당시 함께 방송에 출연했던 아티스트를 비롯해 각 스태프들은 모두 선제적 차원에서 검사를 진행해야 했고, 이들이 출연 중이던 방송 프로그램들까지 직격탄을 피하지 못했다.
이후 확진 판정을 받은 멤버 고결을 제외하고 추가적인 2차 감염자는 발생하지 않아 사태가 진화되는 듯했으나, '코로나19' 파장은 예상치 못한 곳으로 흘러갔다.
다음 배턴을 이어받은 것은 에버글로우 이런과 시현이었다. 지난 2일 코로나19 양성 판정 사실을 알린 소속사 위에화엔터테인먼트 측은 이런이 지인과 접촉 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으며, 이후 함께 숙소 생활 중이던 멤버들도 검사를 진행한 결과 시현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런과 시현 역시 확진 판정 직전까지 KBS2 '유희열의 스케치북' 등에 출연하며 활발한 활동을 이어왔던 만큼, 파장은 거셌다. 이로 인해 '유스케' MC 유희열을 비롯해 당시 함께 출연했던 아티스트들이 전원 검사를 실시했고, 음성 판정 이후에도 자가격리 및 스케줄 취소 등을 실시하며 선제적 조치에 나서야 했다.
이 가운데 최근 가장 핫한 행보를 이어오던 TV CHOSUN '미스터트롯' 톱7 출신 이찬원까지 충격적인 양성 판정 소식을 전하며 가요계는 그야말로 '멘붕'에 빠졌다.
이찬원의 소속사 뉴에라프로젝트 측은 3일 이찬원의 확진 소식을 알리며 "이찬원은 즉시 자가격리에 들어갔으며, 방역당국의 지침에 따라 필요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현재 TV CHOSUN '뽕숭아 학당' '사랑의 콜센타' 등에 고정 출연 중이던 이찬원의 확진은 곧 '미스터트롯' 톱7을 비롯해 MC 붐 등 동료 출연자들에게도 '코로나 양성 판정'의 위협으로 탈바꿈했다.
붐의 경우 코로나19 검사를 실시한 뒤 결과를 기다리는 동안 자신의 고정 출연 프로그램 녹화들에 불참하기로 결정했다. 더 큰 문제는 연말 시상식을 앞두고 악재를 맞이한 '미스터트롯' 톱7의 향후 활동이다. 현재 임영웅 등 톱7 멤버들은 전원 코로나19 검사를 실시한 뒤 자가격리에 돌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MMA 2020'의 경우 사전 녹화를 마친 덕분에 본 시상식 방송에는 차질이 없을 것으로 알려졌으나, 다른 연말 시상식들의 경우 멤버들의 확진 여부에 따라 큰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앞서 코로나19 확산 초기 당시 뉴에라프로젝트 측 한 관계자는 본지에 "톱7의 경우, 대부분의 일정을 함께 소화하는 만큼 한 명이 확진 판정을 받게 될 경우 다른 멤버들까지 잇따라 감염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라며 "때문에 일정 소화를 위한 최소한의 인력들만 투입된 채 방역 수칙에 만전을 기하며 스케줄에 임하고 있다"라고 강조한 바 있다. 하지만 이러한 대책 강구가 무색하게도 이찬원이 확진 판정을 받으며 안타까움이 커지고 있다.
사실상 코로나19의 확산세가 거세지는 상황 속에서도 많은 가수들이 'NO 마스크' 상태로 무대에 올라 녹화를 진행해야 하는 음악 방송 등이 지속적으로 진행돼 온 만큼 이 같은 사태는 어느 정도 예견됐던 바다. 특히 촬영팀 스태프나 매니지먼트 인력들을 차치하더라도 헤어·메이크업 스태프들이 상당수 겹치는 탓에 지금과 같은 '우후죽순 확산세'는 그야말로 '시간 문제'였던 상황이다. 실제로 현재 가요계에 잇따른 확진자 발생에 따라 이들과 스타일리스트, 헤어·메이크업 스태프들이 같은 동료 연예인들까지도 선제적 검사 및 자가격리를 실시하고 있다. 이에 따른 프로그램 녹화 취소, 불참 등의 여파 역시 물밀 듯이 이어지고 있다.
거센 코로나19 확산세 속 한동안 잠잠했던 가요계 역시 더 이상 안전지대가 아니다. 최근 많은 아티스트들이 가요계 활동 외에 활발한 방송 활동 등을 겸하고 있는 만큼,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위험성을 다시 한번 엄중하게 깨닫고 시국에 발맞춰 감염 방지에 만전을 기해야 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나 하나'로 시작된 파장이 가요계 전반을 위협하는 '나비 효과'로 돌아올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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