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한지민 "'미쓰백' 이후 난 달라지지 않았다"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한지민 "'미쓰백' 이후 난 달라지지 않았다"

입력
2020.12.03 18:00
21면
0 0

신작 영화 '조제' 개봉 앞둬

한지민은 “영화 ‘조제’로 또 한번 성장통을 겪은 듯한 느낌”이라며 “아직도 조제에 대한 궁금증이 남아있다”고 말했다.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제공

한지민은 “영화 ‘조제’로 또 한번 성장통을 겪은 듯한 느낌”이라며 “아직도 조제에 대한 궁금증이 남아있다”고 말했다.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제공


걷질 못하고 지독하게 가난하다. 외부와 단절된 채 책으로만 세상을 배운다. 연인은커녕 친구조차 거의 없다. 마음에 굳은살이 박힌 듯 기쁨도 슬픔도 분노도 쉬 드러내지 않는다. 10일 개봉하는 영화 ‘조제’(감독 김종관)의 주인공 조제는 배우에겐 장벽과도 인물. 배우 한지민(38)은 흔들리는 눈빛과 미세한 표정 변화로 조제의 정서를 세묘하며 장벽을 넘는다. 3일 화상으로 한지민을 만났다.

‘조제’는 장애가 있는 외톨이 여인 조제가 대학생 영석(남주혁)을 우연히 만나 사랑하고 이별하는 과정을 그렸다. 일본 영화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2003)을 밑그림 삼았다. 동명 원작 소설과 영화는 국내에서도 팬층이 두텁다. 한지민은 “저 역시 원작 영화 팬으로서 원작의 좋은 느낌을 최대한 살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김종관 감독과는 2016년 ‘최악의 하루’ 시사회장에서 인연을 맺었다. 이후 여러 자리에서 만나며 교유했다. 김 감독이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을 리메이크한다는 소식을 들었고 “김 감독님 정서와 잘 어울리는 조합”이라고 기대했다. ‘조금만 더 가까이’(2010)와 ‘더 테이블’(2016) 등을 연출한 김 감독은 충무로에서 ‘감성 장인’으로 꼽힌다. 생각지도 않았는데 김 감독이 출연을 제안했다. 한지민은 “김 감독님이 만들어낼 조제의 세계가 굉장히 궁금했다”며 “제가 표현하는 조제에 대한 기대와 설렘이 있기도 했다”고 말했다. 남주혁과는 드라마 ‘눈이 부시게’(2019)에 이어 두 번째 호흡을 맞췄다. 한지민은 “드라마에선 함께 연기하는 장면이 적었는데 또 다시 만나 아쉬움을 채울 수 있어 좋았다”고 했다.

취업을 앞둔 대학생 영석(왼쪽)과 외톨이 여인 조제는 우연히 만나 사랑을 키운다.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제공

취업을 앞둔 대학생 영석(왼쪽)과 외톨이 여인 조제는 우연히 만나 사랑을 키운다.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제공


지금, 이곳 젊은이들의 사랑과 고민을 물감 삼아 새 그림을 그렸다고 하지만 원작과의 비교는 숙명이다. 한지민은 “부담이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라고 했다. 출연 결정을 한 뒤에는 “부담을 떨치고 조제에 나만의 색을 입혀 조제를 만드는데 집중했다.” 한지민은 “조제 연기는 감정 소모가 많아 어려웠지만 그래서 배우로서는 즐거웠다”고 덧붙였다. “원작 영화의 조제(이케와키 치즈루)는 좀 더 발랄하고 유머 감각도 있어요. 제가 그려낸 조제는 과거의 상처가 큰, 차분하면서도 쓸쓸한 인물입니다.”

전작 ‘미쓰백’(2018)은 한지민의 연기 인생에 있어 큰 전환점이다. 한 아이를 위해 몸을 던지는 여인 백상아를 연기해 청룡영화상 등 국내 영화상 대부분의 여우주연상을 가져갔다. 한지민은 “너무 꿈 같은 일이고 지금 역시 그런 느낌”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상들이 다른 작품을 하는데 부담으로 작용하거나 연기의 걸림돌이 되지 않길 바란다”고 했다. “더 잘해야 한다는 생각도 하지 않으려” 마음을 다잡는다. 한지민은 “드라마 ‘봄밤’(2019)과 ‘조제’를 선택한 것도 ‘미쓰백’의 성과에 안주하고 싶지 않아서”라며 “예전과 같은 눈으로 작품을 고르려 한다”고 말했다.

한지민은 “연기를 하면서 삶도 성격도 바뀌는 듯하다”고 했다. “예전에는 겁도 많고 최악을 상정하고선 고민을 했는데 지금은 성격이 더 단단해진 느낌”이라는 것. 다음 출연작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어떤 변화를 보여드릴 수 있을까 설렌다”고도 했다. “어떤 한 이미지에 국한되지 않고 여러 모습 보여드릴 수 있어 좋아요. 여러 역할로 변화할 수 있는 제가 만족스럽습니다.”

라제기 영화전문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