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주 소방방재학과 교수 MBC 라디오 인터뷰
"우레탄폼은 화재 확대하는 데 기여했을 것"
경기도 군포시 산본동 백두한양9단지 아파트 화재와 관련 경찰 등이 화재 현장 합동 감식을 진행한 가운데 이번 화재 원인이 우레탄폼보다는 전기난로일 가능성이 높다는 전문가의 진단이 나왔다. 다만 우레탄폼은 화재를 확대하는 데 기여했을 것이란 분석이다.
이영주 서울시립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2일 MBC 라디오 '표창원의 뉴스하이킥'과 인터뷰에서 "오늘 조사하면서 현장 거실에 있던 전기난로에서 화재가 치솟았다는 진술이 일관되게 나왔다"며 "그 이후 급격하게 연소가 확대되며 폭발음이 동반, 여기에 가연성 높은 공사 물품이나 유기용재 등으로 확재가 확대된 것 같다"고 전했다.
이 교수는 우레탄폼이 원인이라는 여러 진단에 대해서 "우레탄폼이 그렇게 많은 양은 아닐 것"이라며 "대부분 창호를 설치하는 경우 틈새를 메우는 단열재로 사용하는데 실제로 현장에서도 스프레이 형태로 나와있는 우레탄폼 캔이 15개 정도 나왔다고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래서 이 부분이 화재 발생 이후 가연물로써 화재 확대에 기여했을 것으로 보이나 화재 원인이 순수하게 우레탄폼에 의한 상황이라고 전제하긴 어려울 것 같다"고 덧붙였다.
또 옥상문이 잠겨 있었던 상황과 관련 "소방관의 진술에 따르면 옥상 출입문 잠금이 풀려 있는 상태였다"며 "다만 옥상으로 연결되는 출입구보다 한층 더 올라가면 있는 기계실로 갔다가 연기에 노출돼 화를 당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어 "만약 내 집에서 불이 났다면 세대 바깥으로 계단을 통해 대피를 하는데 몸만 빠져나오면 안되고 본인 세대 문을 반드시 닫아야 연기나 화염이 확산이 안 된다"며 "혹시 다른 세대에서 불이 났는데 연기나 화염이 이미 노출됐다면 무리하게 대피하지 말고 본인 문을 1시간 정도 닫고 연기가 들어오는 것을 이불 등으로 막은 후 구조 신고를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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