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빠른 속도로 번지는 가운데, 지난 한달 간 확진자와 사망자 수가 월간 집계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달 들어 북반구가 바이러스 생존에 유리한 겨울철에 접어들면서, ‘공포의 겨울’이 닥칠 것이란 우려가 크다.
1일(현지시간)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지난달 전 세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714만8,406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 누적 확진자(6,116만명) 수의 28%에 달한 것으로, 그간 월간 최다 규모였던 10월(1,216만명)보다 500만명 가량 많다. 7, 8월(약 800만명)과 비교하면 확산세가 더 가파르다. 신규 사망자는 27만1,549명으로, 하루 평균 9,052명이 숨졌다. 1분에 6.3명씩 목숨을 잃은 것이다.
이번 확산세는 미국이 이끌고 있다. 미 CNN방송은 이날 존스홉킨스대학 자료를 인용, 지난달 미국에서 440만8,176명의 코로나19 환자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전체 누적 확진자(1,356만명)의 32%로, 3명 중 1명은 지난달 감염됐다는 의미다.
지난 한 달 동안 미국에서 코로나로 숨진 사람도 3만6,900명에 달했다. 매일 하루 평균 1,200여명이 사망한 셈이다. AP통신은 “팬데믹 시작 이후 가장 많은 사람들이 사망했다”며 “코로나19가 신문 부고 페이지를 가득 채우고 장례식장과 병원의 능력을 시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이미 각 주마다 환자들이 밀려오면서 곳곳에서 임시 야전병원이 설치됐고, 장례식장 부족으로 모바일 장례를 치르거나 장례식 참가자들이 차량으로 식장을 통과하는 경우도 있다. 지방신문인 ‘미니애폴리스 스타튜리뷴’은 지난달 29일 11개면을 부고기사로 채운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이달 코로나19 확산세에 가속도가 붙을 수 있다는 점이다. 당장 최근 추수감사절 가족 모임과 이동에 따른 확진 사례가 이달부터 본격적으로 반영된다. 그간 미 당국이 추수감사절 여행을 자제하고 집에 머물러달라고 호소했지만, 이 기간 수많은 국민들이 이동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3주 뒤에는 크리스마스 연휴도 다가온다. 건조하고 기온이 낮아지는 겨울철이 코로나 바이러스 생존과 전파에 유리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보건분야 비영리단체인 카이저 패밀리 재단의 조시 미셔드 국제보건정책 부국장은 “앞으로 사망자가 더욱 늘어날 것이라는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2주가 지나면 더욱 어두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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