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자영업자 대출 증가액이 지난 분기의 절반 수준으로 꺾였다. 그러나 대출금 증가세가 계속되면서 전체 대출 잔액은 지난해 3분기 대비 15.4%나 증가해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기업과 자영업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피해를 여전히 빚을 내며 버티고 있는 것이다.
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3분기 예금취급기관 산업별 대출금' 통계에 따르면 예금은행이 비법인기업, 즉 자영업자들에게 대출해준 금액은 3분기 말 기준 387조9,000억원으로 집계됐다. 2분기에 비해 9조1,000억원가량 증가한 액수로, 2분기의 대출금 증가액(21조2,000억원)에 비하면 절반 이하로 낮아졌지만 여전히 증가세다.
예금은행의 자영업자 대출액은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18년 4분기 이후 매 분기 증가해 올해 3분기 최고점을 기록했다. 특히 자영업자들이 많이 분포한 도·소매 및 숙박·음식점업에서 예금은행 자영업자 대출금 규모는 97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2분기 증가폭(9조8,000억원)에 비해서는 한참 낮은 1조9,000억원만 증가해 대출 잔액 증가 속도가 크게 둔화된 것으로 분석되지만, 여전히 대출 잔액은 역대 최고 수준이다. 자영업자들이 많이 찾는 상호저축은행이나 새마을금고 등을 포함한 비은행예금취급기관 대출까지 포함하면 대출금 잔액은 훨씬 크게 증가했을 것으로 보인다.
송재창 한국은행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장은 "1, 2분기 대출액 폭증의 영향으로 이번 3분기 전년 동기 대비 대출액 증가율이 15.4%로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며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하면 여전히 대출액 증가세가 높게 유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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