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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500㎞ 전기차 플랫폼 ‘E-GMP’ 공개…“테슬라ㆍ폭스바겐 넘고 전기차 100만대 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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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500㎞ 전기차 플랫폼 ‘E-GMP’ 공개…“테슬라ㆍ폭스바겐 넘고 전기차 100만대 판다”

입력
2020.12.02 17:47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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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최적화 차체ㆍ모터ㆍ고밀도 배터리셀 적용…18분 만에 80% 충전
세계 최초 400Vㆍ800V 멀티 급속충전 시스템 탑재…양방향 V2L 기술 적용
2025년 E-GMP 전기차 11종 포함, 총 23종 전기차 출시…글로벌 연 100만대 보급 목표

현대자동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 현대자동차그룹 제공

현대자동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 현대자동차그룹 제공

“E-GMP는 경쟁 업체들의 전기차 플랫폼보다 고효율, 고성능, 고출력의 성능을 갖추고 있다. 테슬라, 폭스바겐, 다임러 등 어느 회사도 E-GMP 수준의 성능과 효율성을 만들어 낼 수 없다.”

알버트 비어만 현대자동차그룹 연구개발본부장(사장)이 2일 가진 온라인 간담회에서 전기차 전용 플랫폼으로 선보인 'E-GMP'에 대한 자신감은 상당했다. 글로벌 완성차 시장에서도 차별화된 경쟁력은 확실하다는 게 그의 판단인 듯 했다. E-GMP는 내년부터 순차적으로 선보일 현대차 '아이오닉5', 기아차 'CV(프로젝트명)', 제네시스 ‘JW(프로젝트명)’ 등 차세대 전기차 라인업의 뼈대가 되는 기술집약적 신규 플랫폼이다.

E-GMP는 내연기관 자동차의 플랫폼을 활용한 기존 전기차와 달리 전기차만을 위한 최적화 구조로 설계됐다. 또 하나의 플랫폼으로 차종과 차급의 경계를 넘어 유연한 제품개발이 가능하도록 설계돼 세단,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상용차부터 고성능, 고효율 모델까지 생산할 수 있다. 아울러 엔진, 변속기, 연료탱크 등이 차지했던 공간이 크게 줄어들어 실내 공간의 활용성을 혁신적으로 높일 수 있고, 구조적인 한계로 불가능했던 새로운 자동차 실내외 디자인도 가능하다.

현대자동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 현대자동차그룹 제공

현대자동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 현대자동차그룹 제공

E-GMP의 ‘전기동력계통(PE시스템)’은 모터의 최고 속도를 기존 대비 30~70% 개선시켰고 감속비도 33% 높였다. 또 인버터 파워모듈엔 기존의 실리콘(Si) 전력반도체 대비 성능이 뛰어난 실리콘 카바이드(SiC) 전력반도체를 적용했다. 이에 따라 효율은 2~3%, 주행거리는 5% 내외로 향상되면서 동일한 양의 배터리로 장거리 주행도 가능하게 됐다. 덕분에 1회 충전으로 최대 500㎞ 이상 주행도 무난하다.

E-GMP는 충전 시간을 단축하기 위한 800V 고전압 충전 시스템과 다양한 충전 인프라를 이용할 수 있도록 세계 최초로 400Vㆍ800V 멀티 급속충전 시스템을 적용했다. 이 시스템은 별도 장치 없이 400V 급속 충전 인프라에서도 800V 수준의 충전 속도를 구현할 수 있다. 덕분에 초고속 충전기로 충전 시 18분 내 80% 충전도 할 수 있고 1회 완충으로 500㎞ 이상 주행도 가능하다. 또 5분 충전만으로도 약 100㎞ 정도를 주행할 수 있다. 아울러 현대차그룹은 전기차 충전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전국 고속도로 12곳, 도심 8곳에 초고속 충전 인프라를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현대자동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 현대자동차그룹 제공

현대자동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 현대자동차그룹 제공

E-GMP는 통합충전시스템(ICCU)과 차량충전관리시스템(VCMS)을 통해 별도의 추가 장치 없이도 일반 전원(110Vㆍ220V)을 차량 외부로도 공급할 수 있는 V2L(차량 전기를 전략망으로 공급하는 기술) 기능을 갖췄다. V2L 기술은 일반주택의 공급 계약전력인 3㎾보다 많은 3.5㎾의 전력을 공급할 수 있다. 배터리 용량에 따라 17평형 에어컨과 55인치 TV를 동시에 약 24시간 가동할 수 있다.

현대차그룹은 E-GMP 도입으로 테슬라가 독주하는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폭스바겐과 함께 ‘3강’으로 떠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SNE리처시에 따르면 올해 3분기까지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현대차그룹은 테슬라, 폭스바겐, 르노-닛산에 이어 4위에 올라있다. 현대차그룹은 2025년까지 E-GMP 적용 전기차 11종을 포함해 전기차 23종으로 늘리고, 글로벌 시장에서 전기차 100만대 판매 체제를 확립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자동차 전기차 전용 브랜드 '아이오닉' 전기차 라인업. (왼쪽부터) 아이오닉6, 아이오닉7, 아이오닉5. 현대자동차 제공

현대자동차 전기차 전용 브랜드 '아이오닉' 전기차 라인업. (왼쪽부터) 아이오닉6, 아이오닉7, 아이오닉5. 현대자동차 제공

한편 현대차그룹은 E-GMP 적용 이후에도 국내 배터리 업체들과의 협력 관계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비어만 사장은 “현대차그룹 자체적으로 리튬이온, 전고체 등 다양한 배터리 연구를 하고 있지만, 독자적인 생산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지 않고 있다”며 “국내 배터리 기업들과의 협력에 만족하고 있다”고 말했다.

류종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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