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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초점] 엔하이픈, 빅히트 레이블즈 '금수저' 물고 BTS 이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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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초점] 엔하이픈, 빅히트 레이블즈 '금수저' 물고 BTS 이을까

입력
2020.12.02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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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세대 아이돌'의 대표주자를 자처한 이들이 과연 방탄소년단의 아성을 잇는 주인공이 될 수 있을까. 빌리프랩 제공

'4세대 아이돌'의 대표주자를 자처한 이들이 과연 방탄소년단의 아성을 잇는 주인공이 될 수 있을까. 빌리프랩 제공


빅히트 레이블즈의 '금수저'를 물고 탄생한 엔하이픈이 역대급 행보를 시작했다. '4세대 아이돌'의 대표주자를 자처한 이들이 과연 방탄소년단의 아성을 잇는 주인공이 될 수 있을까.

엔하이픈은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이하 빅히트)와 CJ ENM(이하 CJ)의 합작 프로젝트인 엠넷 'I-LAND'를 통해 발탁된 7인조 신인 보이그룹이다. 방송을 통해 최종 데뷔조로 선발된 멤버 정원 희승 제이 제이크 성훈 선우 니키는 빅히트와 CJ의 합작 법인인 빌리프랩에 둥지를 틀고 본격적인 가요계 출격에 나섰다.

특히 빌리프랩의 경우, '빅히트 레이블즈'로 불리는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산하 레이블로, 엔하이픈은 데뷔와 동시에 방탄소년단 세븐틴 뉴이스트 여자친구 투모로우바이투게더 등 굵직한 가요계 선배들과 '한솥밥 식구'가 됐다. 최근 가요계에서 빅히트 레이블즈 소속 아티스트들이 보여주고 있는 활약을 고려할 때, 이는 그야말로 '가요계 금수저'가 아닐 수 없다.

엔하이픈 역시 지난 30일 열린 데뷔 쇼케이스 당시 데뷔를 앞두고 방탄소년단과 세븐틴, 빅히트 방시혁 의장 등에게 받은 응원 메시지와 조언 등을 언급하며 벌써부터 돈독한 '레이블 의리'를 과시했다.

이처럼 든든한 지원사격 속 출발을 알린 엔하이픈이 거두기 시작한 성과 역시 굵직했다. 일곱 멤버들은 데뷔 전부터 이른바 '5대 SNS'에서 팔로워 및 구독자 100만 명을 연이어 달성하는 기록을 세웠다. 특히 이는 올해 데뷔했거나 데뷔 예정인 그룹 가운데 최단 시간 내에 달성한 기록으로 이들의 '역대급 데뷔'에 대한 글로벌 팬들의 기대감을 증명했다.

뿐만 아니라 데뷔 앨범 'BORDER : DAY ONE'은 예약 판매 기간 선주문량만 30만 장을 돌파했으며, 발매 첫날 총 22만 9,991장(1일 집계 결과)의 판매고를 올리며 일간 앨범 부문 1위에 등극했다.

이 외에도 엔하이픈은 데뷔 직후 글로벌 아이튠즈 차트에서도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으며, 타이틀곡 'Given-Taken' 역시 3개 국가의 아이튠즈 ‘톱 송’ 차트 1위를 차지한 것을 포함해 모두 16개 국가 및 지역에서 TOP5에 등극했다. 타이틀곡 뮤직비디오 역시 공개 약 하루 만에 800만 뷰를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를 증명하듯 데뷔 당일 엔하이픈은 Mnet을 비롯해 유튜브 Mnet K-POP, 빅히트 레이블 채널과 일본 Abema(아베마), Mnet Japan을 통해서도 생중계된 단독 데뷔 쇼를 통해 무대 첫선을 보이며 그야말로 '역대급 신인'의 등장을 알렸다. 이들을 위한 전폭적인 지원도, 이들을 향한 글로벌 팬들의 반응도 하나같이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수준이었다.

하지만 이 같은 상황만으로 앞으로 엔하이픈의 눈앞에 '꽃길'만 펼쳐지리라고 단정하긴 어렵다.

가장 먼저 풀어가야 할 숙제는 데뷔 전부터 전 세계에서 쏟아진 관심에 대한 '책임'이다. 신인으로서는 유례없을 만큼의 주목을 받으며 출사표를 던진 만큼, 향후 활동에서 직접 '성장'을 증명하며 자신들의 존재감을 입증해야 한다는 것이다.

앞서 일명 '빅히트 성골'인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역시 방탄소년단의 후광을 등에 업고 화려하게 글로벌 팬들 앞에 등장했으나, 이후 '제2의 방탄소년단'으로 불리기엔 다소 아쉬운 성적과 대중성을 기록한 바 있다. 최근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역시 '빌보드200' 중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반등을 꾀하고 있지만, 여전히 국내에서의 인지도는 아쉬움을 남긴다.

방탄소년단이 연일 '빌보드 핫100' 1위, '그래미 어워드' 노미네이트 등 국내 가요계의 새 역사를 써 내려가면서 '넥스트 방탄소년단'의 탄생을 향한 대중의 기대는 더욱 커지고 있다. 이같은 기대는 자연스럽게 빅히트와, 빅히트 레이블즈 소속 신인 아티스트들에게 가장 먼저 향한다. 이제 갓 출발선에 섰지만, 엔하이픈 역시 언젠가 '제2의'라는 타이틀을 벗고 글로벌 음악 시장을 사로잡을 잠재력이 충분한 만큼, 이들의 활약 역시 기대해봄 직하다.

다만 방탄소년단이나, 빅히트 레이블즈 소속 선배 아티스트들의 성과를 좇기 급급해 자신들만이 보여줄 수 있는 콘셉트와 음악색, 서사 등을 잃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 실제로 데뷔에 앞서 공개된 엔하이픈의 앨범 프리뷰 영상은 방탄소년단의 '화양연화' 시리즈 당시를 떠오르게 하는 연출과 색감, 비슷한 스토리 라인으로 눈길을 끌었다. 또 베일을 벗은 타이틀곡 'Given-Taken'은 레이블 선배인 투모로우바이투게더의 음악과 꽤나 닮아 있었다.

역대급 지원 속 데뷔 스타트 라인을 끊은 엔하이픈의 시작은 그야말로 '탄탄대로'였다. 하지만 앞으로의 행보 속에서 이들이 자신들만의 매력으로 '4세대 아이돌'의 새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결국, 엔하이픈만의 뚜렷한 색깔과 이들만이 들려줄 수 있는 메시지다. 눈앞에 놓인 숙제들을 얼마나 영리하게 풀어나가는지에 따라 이들의 성패가 달렸다.

홍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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