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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백신 접종, 전국민 중 누구부터...해외 각국 기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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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백신 접종, 전국민 중 누구부터...해외 각국 기준은?

입력
2020.12.02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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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모더나사와 연방 국립보건원이 공동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시제품을 간호사가 준비하고 있다. AP 뉴시스

미국 모더나사와 연방 국립보건원이 공동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시제품을 간호사가 준비하고 있다. AP 뉴시스


화이자를 비롯해 모더나, 아스트라제네카 등 글로벌 제약사들이 이르면 다음주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공급할 예정인 가운데, 펜데믹 상황에서 전 국민 중 누구에게 백신 접종을 우선 접종할 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당장 백신 물량이 충분치 않은 만큼, 명확한 기준과 사회적 공감대가 없다면 배제된 사람들의 반발이 불가피하다. 각국 정부는 접종 대상자 선정 기준 마련에 속도를 내고 있다.

3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CNN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질병관리본부(CDC) 자문그룹 전문가들은 어떤 집단에 가장 먼저 백신을 접종할지 이날 논의에 들어갔다. 2,100만명에 달하는 일선 의료 종사자를 비롯해 요양원 직원ㆍ거주자에 백신이 우선 돌아가야 한다는 데는 정부 당국자들이 대체로 공감한 상태다. 캐서린 두링 CDC 박사는 “장기 요양시설 거주자는 미국 인구의 1% 미만이지만, 시설 거주자와 직원의 사망은 각각 6%, 39%를 차지한다”고 말했다. 다만 이들 외 고위험군의 공급 순위 결정은 아직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

이밖에 대부분 국가도 의료 종사자와 고령층을 접종 우선 순위에 둔 상태다. 위험군에 먼저 접종해 사망자를 줄이는 게 우선이란 판단 때문으로 풀이된다. 정치 전문매체 폴리티코와 각국 언론을 종합하면, 이르면 7일부터 백신 접종에 착수하는 영국은 집단 감염에 취약한 고령의 요양원 입소자와 직원을 1순위로 뒀다. 의료ㆍ사회복지 종사자와 80세 이상 고령자가 그 다음이다.

독일은 지난달 윤리위원회가 고령자와 의료진을 우선 접종 대상자로, 경찰ㆍ소방관ㆍ교사를 다음 순위 대상자로 권고한 상태다. 그 뒤를 노숙자와 난민 등 집단 수용 시설에 있는 이들이 이었다. 다만 최종 결정은 내려지지 않았다. 접종 우선 순위는 한국의 질병관리청에 해당하는 로베르트코흐연구소(RKI) 접종위원회가 각종 연구 결과와 윤리 기준에 따라 정할 예정이다.

영국 옥스퍼드대와 아스트라제네카가 코로나 19 백신 개발 중 영국 및 브라질에서 수만 명의 지원자를 대상으로 마지막 3상 실험에 나서 주사 접종하고 있다. AP 뉴시스

영국 옥스퍼드대와 아스트라제네카가 코로나 19 백신 개발 중 영국 및 브라질에서 수만 명의 지원자를 대상으로 마지막 3상 실험에 나서 주사 접종하고 있다. AP 뉴시스


프랑스는 고등보건청(HAS)이 5단계에 걸친 접종 계획을 공개했다. 1단계는 노인요양시설 거주자 및 종사자에 집중한다. 프랑스 코로나19 사망자의 3분의 1 가량이 노인요양시설에서 나왔다는 점을 고려한 조치다. 2단계는 65세 이상 고령층과 보건ㆍ사회 의료 분야 종사자 중 50세 이상과 기저질환자에게 우선권을 주도록 했다. 3단계는 모든 50세 이상 인구와 질병이 있는 사람, 4단계는 코로나19에 쉽게 노출되는 환경에 있는 인구, 5단계는 질환이 없는 18세다.

반면 고령자와 취약계층보다는 생산 연령대 및 다수와 접촉하는 사람들의 면역력 확보에 초점을 맞추는 나라도 있다. 인도네시아는 의료 종사자 다음으로 18~59세에게 백신을 우선 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 세계 2위인 인도 역시 의료ㆍ보건부문 종사자 외에 경찰, 군인, 공무원에 먼저 접종을 시작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중국과 러시아는 자체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의 국내 접종을 시작했는데, 중국은 자국 의료진과 외교관에게, 러시아는 의료진과 군인에게 접종을 했다.

한편 병적인 비만(morbidly obese) 및 과체중으로 인한 당뇨병 환자를 ‘위험군’으로 보고 고령자보다 먼저 접종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힘을 얻고 있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영국에서 가장 뚱뚱한 사람들은 50~65세 보다 백신 접종 우선권을 갖게 될 것이란 정부 지침이 확인됐다”며 “BMI 40 이상인 ‘병적 비만인’은 건강한 사람보다 코로나19로 사망 할 가능성이 두 배나 높다”고 설명했다.

허경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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