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 협업 무산에 주가? 27% 폭락
1일 의무보유 물량까지 풀려
고점 물린 국내 투자자들 '비명'
미국 수소전기차업체 니콜라 주가가 하루 새 27%나 폭락했다. 미국 최대 완성차 업체 제너럴모터스(GM)의 지분 인수 계획이 물거품 된 탓이다. '제2의 테슬라'로 불리며 성장 가능성을 내비치던 니콜라에 일찌감치 베팅해 온 국내 투자자들, 이른바 '서학개미'들도 곤두박질친 주가에 비명을 질렀다.
GM이 손 털자... 니콜라 주가 '와르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미국 나스닥에 상장된 니콜라는 전장 대비 26.92% 폭락한 20.4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까지 3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나타내면서 최근 34달러까지 올랐던 주가는 어느새 20달러선을 위협받는 처지가 됐다.
GM이 앞서 약속했던 20억달러 상당의 지분(11%) 인수계획을 철회한다는 소식이 대형 악재로 작용했다. CNBC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GM은 기존 계획에서 대폭 축소된 파트너십 합의안을 공개하고 "니콜라에 대한 지분 투자를 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두 기업이 함께 만들기로 했던 수소 픽업트럭 '뱃저'의 생산 계획도 무산됐다.
여기에 GM이 LG화학과 공동 개발한 차세대 배터리 '얼티움'을 니콜라에 공급하는 계획까지 보류했다. 클래스7·클래스8 세미트럭에 사용할 연료전지 기술만 제공하기로 하는 등 기대를 모았던 수소전기차 공동 생산 계획이 사실상 없던 일이 된 것이다. 미국 증권사 웨드부시의 댄 아이브스 연구원은 이날 발표에 대해 "니콜라로선 게임체인저급 거래가 좋은 공급 파트너십 정도 수준으로 바뀐 것"이라며 "궁극적으로 니콜라에겐 부정적 타격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9월 초만 해도 100년 역사를 가진 GM과 손 잡는다는 소식에 니콜라 주가는 하루 사이 40.8% 폭등하며 승승장구하는 듯 보였다. 같은 달 투자리서치 회사 힌덴버그 리서치가 니콜라의 수소전기차 관련 '사기 의혹'을 제기하면서 주가가 17.88달러까지 곤두박질치긴 했지만, 친환경 정책을 앞세운 조 바이든 차기 정부에 대한 기대감에 지난 24일 34.5달러까지 오르며 롤러코스터를 탔다.
1800억 니콜라 탑승 서학개미 '울상'
니콜라의 미래에 베팅했던 서학개미들의 시름은 깊어지고 있다. 지난달 30일 기준 국내 투자자들이 보유한 니콜라 주식 규모는 1억6,047만달러에 달한다. 우리 돈 1,800억원에 이르는 수준이다. 여기에 1일 니콜라 기존 대형 투자자들의 의무보호예수 기간이 만료된다는 점도 주가를 더 끌어내릴 가능성이 높다. 현지에선 이날 이후 1억6,000만주 이상의 물량이 시장에 나올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바이든 정부 출범 기대감에 이달(지난 24일까지) 주가 상승률이 90%에 달했던 탓에 30달러대 '고점'에서 니콜라에 탑승한 투자자들이라면 손해율이 막대할 수밖에 없다. 한 국내 투자자는 "하루 아침에 수익률이 마이너스 20%대를 넘었다"며 "실체 없는 기업에 투자한 혹독한 대가를 치르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다만 JP모건은 이날 보고서에서 "GM과의 협업 무산은 니콜라가 더 이상 뱃저 생산에 신경을 분산시키지 않아도 된다는 의미"라며 "중장기적으로 니콜라에 긍정적인 결과"라는 분석을 내놨다. 그러면서 "현 주가는 투자자들에게 좋은 매수 기회"라고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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