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45일간의 기록', '나는 대한민국 소방관입니다' 2권
대구 첫 확진자 발생 2월부터 4월까지 활동기 담아
구급차 147대, 환자 이송업무 6,608건 등 활약
'유사 바이러스 재난 교범'? 등으로 활용
대구 지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당시 일선 현장을 누빈 전국 소방관들의 활약상을 담은 책 2권이 발간됐다. '코로나19, 45일간의 기록'과 '나는 대한민국의 소방관입니다'라는 제목의 책이다.
30일 대구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지난 2월18일 대구 첫 신종 코로나 확진자 발생부터 4월2일 소방동원령 해제까지 45일 동안 전국 소방관들의 감염병 재난 극복기를 담은 백서 '코로나19, 45일간의 기록'과 '나는 대한민국의 소방관입니다'를 발간했다.
이번에 발간된 책은 신종 코로나 감염병 재난 과정에서 소방관들이 겪은 일화를 통해 앞으로 나타날 수 있는 유사 감염병 사태에 대비하기 위한 '바이러스 재난' 교범으로 활용된다.
백서에는 대구 확진자 발생부터 이송 등 주요 사건들을 비롯해 소방청과 대구소방본부의 주요 조치사항 등을 날짜별, 사건별로 정리했다. 감염병 초기 단계 정보와 경험 부족으로 나타난 문제점을 극복하면서 이송체계가 완성되는 과정들을 담아 유사 감염병 대응에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대구소방안전본부는 또 신종 코로나 현장에서 활동해온 소방관들의 에피소드와 느낀 점 등을 한데 묶어 '나는 대한민국의 소방관입니다'도 발간했다. 책에는 당시 대구로 파견을 나왔던 현장 소방관들의 목소리가 생생하게 담겼다. 책에서 소방관들은 모두 "누군가는 해야할 일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경기소방본부 안성소방서 유호인 소방사는 "근무하는 동안 본 대구는 거리에 사람을 비롯해 가게들도 문을 닫은 곳이 많았고, 자가격리 인원들이 많아 가정 내 전파가 우려되는 상황이었다"며 "현장에서는 여건이 되지 않아 4~5시간 가량 구급차에서 불편하게 대기하는 등 애로사항도 있었다"고 털어놨다. 또 "누군가는 꼭 해야하는 일이라고 생각했고, 아직 상황이 여의치 않지만 많은 사람들이 노력하고 있는만큼 하루 빨리 코로나가 종식되기 바란다"고 전했다.
경기소방본부 양주소방서 김경보 소방위도 "대구 파견 지원자를 모집할 당시 두려움 반, 걱정 반이었다"며 "아내와 아이들에게도 미안했고, 두려움이 있었지만 누군가는 가야하는 상황이었다"고 했다. 그는 "파견 활동을 하면서 힘들어하는 동료도 생각이 나고 걱정하는 가족들이 생각나 뜬눈으로 밤을 지내기 일쑤였다"며 "잠을 쫓으려 찬물로 세수하고, 동료 직원과 차를 타고 돌아다니던 시간이 눈앞에 아른거린다"고 전했다.
이 책은 일선 소방서에 배부되며, 개인과 단체 등 일반 시민들을 위해 대구소방안전본부 홈페이지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게재해 언제든 볼 수 있도록 했다.
소방청이 올 초 동원령을 내린 후 전국에서 147대의 구조 차량과 797명의 소방관들이 대구에서 지원활동을 펼쳤다. 소방관들은 감염 위험을 무릅쓰고 환자 이송 6,608건과 의심환자 이송 940건, 타지역 이첩 231건을 통해 환자들을 안전하게 이송해 신종 코로나 안정화에 힘썼다.
이지만 대구소방안전본부장은 "대구가 어려울 때 전국에서 달려와 준 소방대원들의 희생과 노력 덕분에 지역사회 대확산을 막고,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었다”며 "신종 코로나와 같은 감염병에 대비하고, 소방관들이 흘린 땀방울의 의미를 되짚어 보는 소중한 자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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