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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첫 롤러블폰' 타이틀 누가 가져갈까? 전운 감도는 한·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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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첫 롤러블폰' 타이틀 누가 가져갈까? 전운 감도는 한·중

입력
2020.11.30 04:30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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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롤러블폰 예상 이미지. 레츠고디지털 캡처

LG 롤러블폰 예상 이미지. 레츠고디지털 캡처

내년 국내외 스마트폰 업계의 화두는 단연 ‘롤러블폰’이다. 디스플레이를 둥글게 말았다 펼치는 형태의 롤러블폰은 화면을 접었다 펴는 ‘폴더블폰’과 함께 차세대 스마트폰으로 꼽힌다.

현재 롤러블폰 개발을 공식화한 업체는 LG전자를 비롯해 중국의 오포(OPPO), TCL 등이다. 삼성전자 역시 관련 특허 출원과 함께 롤러블폰 개발을 저울질 중이다. 차세대 스마트폰으로 주목된 롤러블폰 경쟁도 이미 초읽기에 들어간 셈이다.

29일 스마트폰 업계에 따르면 롤러블폰 상용화에 가장 근접한 제조사는 LG전자다. LG전자는 이미 LG 평택 공장에서 롤러블폰 시제품을 생산하고 마지막 테스트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는 지난 9월 스위블폰인 ‘LG 윙’을 선보이고 롤러블폰의 실루엣을 공개하면서 시장의 기대감을 증폭시켰다. LG전자는 이달 초 국내 특허청에 ‘LG 롤러블’(Rollable)과 ‘LG 슬라이드’(Slide)로 국문, 영문 상표 등록을 마쳤다. 또 유럽 특허청에는 ‘LG 롤러블’이라는 이름의 상표까지 출원했다. LG전자는 롤러블폰의 공개 시점을 2021년 1분기로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인 오포가 17일 공개한 롤러블폰 '오포X 2021'. 오포 제공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인 오포가 17일 공개한 롤러블폰 '오포X 2021'. 오포 제공

중국 업체들도 롤러블폰 개발에 뛰어들었다. 오포는 지난 17일 ‘이노데이 2020’ 행사를 열고 롤러블폰 시제품을 깜짝 공개했다. 스마트폰 업계에서 롤러블폰 시제품이 공개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오포의 롤러블폰은 기본 스마트폰 바 형태에서는 화면이 6.7인치였다가 화면을 펼치면 최대 7.4인치까지 늘어난다. ‘롤 모터’를 탑재해 모터 구동 방식으로 작동된다. 사용자가 스마트폰 오른쪽 측면 버튼을 쓸어내리면 제품 뒤에 말려 있던 화면이 제품 왼쪽에서 서서히 나온다. 한번 더 쓸어서 터치하면 다시 왼쪽으로 디스플레이가 말려 들어간다. 다만, 상용화까지엔 적지 않은 시간이 필요하단 시각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시연용 제품만으로는 롤러블폰 기술력이 어느정도인지 가늠하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또다른 중국 업체인 TCL도 지난 3월 해외 정보기술(IT) 매체인 씨넷을 통해 자사가 준비 중인 롤러블폰의 실물 모형을 선보였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에서 두번째)이 12일 서초구 우면동에 위치한 서울 R&D캠퍼스를 찾아 차세대 모바일 관련 디자인을 살펴보고 있다. 이 부회장이 들고 있는 단말기가 롤러블폰이라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에서 두번째)이 12일 서초구 우면동에 위치한 서울 R&D캠퍼스를 찾아 차세대 모바일 관련 디자인을 살펴보고 있다. 이 부회장이 들고 있는 단말기가 롤러블폰이라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폴더블폰 시장을 개척한 삼성전자도 롤러블폰과 유사한 제품 개발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는 일단 공식적으로 롤러블폰에 대한 로드맵에 대해선 '노코멘트'로 일관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디스플레이 크기를 늘리고 줄일 수 있는 ‘익스펜더블’ 스마트폰에 대한 특허를 미국 특허청에 출원한 점에 비춰볼 때 롤러블폰의 신제품 구상도 마친 것으로 점쳐진다. 이 가운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12일 전사 통합 디자인 전략회의에서 롤러블폰으로 추정된 단말기를 든 사진이 공개되면서 기대감도 높아진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기술의 문제라기보다 사업적인 측면에서 삼성전자가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폴더블폰에 집중하지 않고 롤러블폰까지 출시할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기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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