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SUV
·고급차 수출 비중 69.4%…전년 동기 대비 10.2% 포인트↑
팰리세이드·GV80 등 고급 대형 SUV 판매 확대
현대자동차의 대당 수출 단가가 상승하고 있다. 스포츠유틸리티차(SUV)를 포함한 고급차 비중이 높아지면서 브랜드 가치도 올라간 결과로 풀이된다.
29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현대차의 올해 1∼10월 수출 금액은 총 129억6,542만달러(약 14조3,268억원)에 물량은 66만8,812대로 집계됐다. 평균 수출 단가는 대당 1만9,386달러(약 2,142만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1만7,422달러)보다 11.3% 상승했다.
현대차의 평균 수출 단가는 2011년 처음으로 대당 1만5,000달러(약 1,658만원)를 넘어선 이후 줄곧 1만5,000∼1만6,000달러(약 1,768만원) 선에서 횡보했다. 이후 지난해 처음으로 1만7,000달러(약 1,879만원)를 돌파했고, 올해는 2만달러(약 2,210만원)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현대차의 평균 단가 상승은 SUV와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 수출 비중이 늘어난 덕분이다. 실제 현대차의 SUV 수출 비중은 전체의 69.4%를 기록하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59.2%)보다 10.2% 포인트 상승했다. 세단보다 가격이 높은 SUV 수출이 늘어나자, 대당 수출 가격도 오른 셈이다. 실제 올해는 베뉴, 코나, 투싼, 넥쏘, 싼타페, 팰리세이드, GV80 등 7개 차종의 SUV를 수출했다. 특히 팰리세이드의 수출이 두 배로 늘고, GV80가 새로 가세하며 대형 SUV 수출이 늘었다.
제네시스의 수출 비중도 소폭 증가했다. 올해 10월까지 G70, G80, G90, GV80 등 제네시스 차종이 현대차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2%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1%포인트 늘어났다. 판매 대수 자체는 1만4,891대에 그쳤지만 고급차 브랜드인 만큼 적은 대수로도 평균 수출 가격을 올린 것으로 보인다.
특히 대형 SUV인 GV80은 연말부터 해외 시장에 본격적으로 판매되면서 수출 단가 상승을 끌어올리는 역할을 할 전망이다. 제네시스는 연말부터 미국, 캐나다, 호주, 중동 등에서 GV80을 시판하고 내년 초에는 러시아에서도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글로벌 자동차 시장 트랜드(흐름)가 세단에서 SUV로 옮겨가는 시점에 맞춰 다양한 신차를 출시한 것이 주효했고, 판대 단가 상승과 더불어 브랜드 가치도 함께 오르고 있다"며 "대당 가격이 높은 친환경차 수출도 늘어나고 있어 평균 수출 단가는 계속해서 상승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현대차의 수출 단가가 올라가면서 국산차 전체의 평균 수출 단가도 올랐다. 올해 10월까지 한국 자동차 평균 수출 단가는 1만7,749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0.7% 올랐다. 업체별로는 르노삼성차가 1만8,237달러, 기아차 1만7,083달러, 쌍용차 1만6,913달러, 한국GM 1만4,611달러 등의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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