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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 8번 이상 화장실 들락날락한다면…‘과민성 방광’ 의심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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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 8번 이상 화장실 들락날락한다면…‘과민성 방광’ 의심해야

입력
2020.11.28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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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 8번 이상 소변이 마려워 참을 수 없다면 과민성 방광을 의심해야 한다. 게티이미지뱅크

하루에 8번 이상 소변이 마려워 참을 수 없다면 과민성 방광을 의심해야 한다. 게티이미지뱅크


“날씨가 추워지니까 소변이 자주 마렵고 참을 수가 없어요. 그동안 약을 먹지 않아서 좋았는데.” “잠자다 소변 때문에 얼마나 자주 깨는지 잠을 푹 자봤으면 소원이 없겠어요.”

방광은 소변이 300~400㏄ 정도 찰 때까지 늘어났다가 요의(尿意)가 생기면서 수축해 소변을 눈 뒤 다시 돌아온다. 그런데 별다른 이유 없이 소변을 하루 8번 이상 보거나 소변을 참을 수 없거나(절박뇨), 소변을 참지 못해 지린다(절박성 요실금)면 ‘과민성 방광’일 수 있다.

과민성방광은 여러 가지 원인이 있다. 뇌졸중ㆍ파킨슨병ㆍ치매ㆍ뇌종양ㆍ척수 질환 등과 같은 신경계 질환이나 방광ㆍ요도의 국소적인 자극, 방광 출구 폐색 등이 원인일 수 있다. 또한 특별한 원인을 알 수 없는 특발성일 때도 많다.

여성의 경우 분만 후 골반 근육이 약해져 기침하거나 웃을 때 복압이 상승하면서 소변을 지리는 복압성 요실금도 원인일 수 있다. 골반 근육이 약해지면 방광 수축을 제대로 조절하지 못해 과민성 방광을 일으키고 약화시킨다.

과민성 방광으로 불편해도 노화 때문으로 여겨 치료를 받지 않는 사람이 많다. 과민성 방광으로 생기는 문제를 가볍게 여기거나 치료법이 없다고 여겨 치료를 받지 않기도 한다.

과민성 방광은 완치가 쉽지 않을 때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적절히 치료하면 증상을 호전시키고 삶의 질도 개선할 수 있다.

치료법으로는 행동 치료ㆍ약물 치료ㆍ신경 자극 치료ㆍ수술 등이 있다. 치료 목표는 방광 과민성을 줄이고 용량을 늘리고 배뇨 감각을 둔화시켜 오줌을 쉽게 저장하도록 돕는 것이다.

행동 치료는 환자에게 정상적인 하부 요로 기능을 인식시키고 배뇨일지를 작성해 스스로 소변을 너무 자주 보지 않도록 조절하게 하는 것이다. 이 밖에 갑자기 요의를 느낄 때마다 골반 근육을 수축시켜 방광 수축을 억제하는 골반 근육을 강화하는 운동법도 있다.

다행히 과민성 방광은 약으로 치료할 수 있는 대표적인 방광 질환이다. 소변을 잘 참을 수 있도록 방광을 안정시키는 약이 있다. 대부분 약에 잘 반응해 소변을 잘 참지만 치료 기간은 3~6개월 이상으로 장기적인 치료와 관리가 필요하다.

윤하나 이대서울병원 비뇨의학과 교수는 “ 과민성 방광 치료제는 항콜린제(항무스카린제)라는 방광 수축 억제제와 베타3수용체 길항제라는 방광 이완 증진제가 있다”고 했다. 약을 먹을 수 없거나 부작용이 있으면 방광 안에 보톡스 주사를 놓아 방광을 얌전하게 만드는 주사 치료도 가능하다.

또 약에 잘 반응하지 않거나 부작용으로 약을 쓰지 못한다면 방광 조절 신경의 하나인 천수신경에 실같이 가느다란 신경자극 조절기를 넣어 전기적으로 방광을 자극해 조절하는 일종의 방광 페이스메이커 삽입 수술인 '천수신경조정술' 같은 간단한 수술로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물론 과민성 방광을 예방하는 것이 가장 좋다. 김청수 서울아산병원 비뇨의학과 교수는 “과민성 방광을 예방하기 위해 수분 섭취를 억지로 제한하거나 늘리는 것은 좋지 않다”고 했다. 카페인ㆍ탄산음료ㆍ술 섭취를 줄이고, 올바른 배뇨 습관을 기르고, 변비가 있으면 치료하는 것이 좋다.

특히 빈뇨가 있다면 무조건 화장실로 달려가기 보다 배뇨 간격을 3~4시간으로 잡고 참았다가 가는 습관을 들일 필요가 있다. 비만이라면 골반 근육이 약해질 수 있기에 평소 규칙적으로 골반 근육을 강화하는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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