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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국회, 돼지 내장 던지며 난투극… “미국산 수입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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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국회, 돼지 내장 던지며 난투극… “미국산 수입 안돼”

입력
2020.11.28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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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대만 타이베이의 입법원 의사당에서 여야 의원들이 돼지 내장을 던지며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타이베이=AP 연합뉴스

27일 대만 타이베이의 입법원 의사당에서 여야 의원들이 돼지 내장을 던지며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타이베이=AP 연합뉴스

미국산 돼지고기 수입을 놓고 대립하고 있는 대만의 여야 의원들이 의회에서 돼지 내장을 던지며 격렬한 몸싸움을 벌였다.

27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은 이날 입법원(국회)에서 쑤전창(蘇貞昌) 행정원장 발언이 시작되자 야당인 국민당 소속 일부 의원들이 돼지 내장이 담긴 양동이를 의회 바닥에 쏟아부었다고 보도했다. 야당 의원들은 돼지 내장을 던지며 거세게 항의했고, 여야 의원들이 몸싸움을 벌이면서 회의장은 아수라장이 됐다.

이후 집권당인 민진당은 성명을 통해 "돼지 내장을 던지는 것은 음식 낭비이자 역겨운 행동“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양당은 이성적인 논쟁으로 돌아가야 한다"며 야당에 원내 협상 복귀를 압박했다 반면 국민당은 “국민의 건강을 보호하고 식품 안전의 마지노선을 지키기 위해 야당이 저지할 수밖에 없었다”고 반박했다.

대만은 원래 2006년 육질 개선용 사료 첨가제인 락토파민 성분이 잔류된 돼지고지ㆍ소고기 수입을 금지하고 광우병 위험을 이유로 30개월 미만의 미국산 쇠고기만 제한적으로 수입해 왔는데, 이 문제는 미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의 최대 걸림돌로 꼽혔다. 이에 지난 8월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은 미국산 돼지고기와 소고기에 대한 수입 규제 완화 방침을 전격 발표했지만 곧장 안전성 논란이 제기됐다.

미국산 돼지고기 수입 문제에 대해 정치권은 물론 대만 민심도 양분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22일 타이베이시에는 5만 명이 참여한 대규모 반대 시위가 열리기도 했다. 락토파민은 대만뿐만 아니라 중국, 유럽연합에서도 돼지에 대한 사용이 금지돼 있다고 BBC는 설명했다.

강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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