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계고 졸업생 4명 중 1명만이 취업한 것으로 나타났다. 직업계고 교육은 취업과 기능인 양성이 주 목적이지만, 취업자보다 진학자가 더 많은 현상이 2년 연속 이어지고 있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은 27일 ‘2020년 직업계고 졸업자 취업 통계’를 발표했다. 마이스터고, 특성화고 등 전국 576개 직업계고의 올해 1~2월 졸업자 8만9,998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다.
이번 통계는 고용보험과 건강보험 등 공공 데이터베이스와 연계해 직업계고 취업 현황을 실제 확인한 첫 조사다. 그 동안은 학교별 자료를 단순 취합, 정리하는 방식이었다. 그래서 그저 취업약정서를 쓴 수준, 단순 아르바이트를 하는 수준까지도 모두 취업에 포함돼 허수가 많다는 지적이 일었다. 이에 교육부는 사회보험에 가입한 정식 취업 현황을 확인토록 했다.
그 결과 올해 졸업생 중 취업자는 2만4,938명으로 전체의 27.7%다. 교육부는 졸업생 중 대학 진학, 입대 등을 뺀 경제활동희망자(5만4,338명)를 기준으로 취업률을 50.7%로 계산했다. 지난해 취업률 60.7%에서 10%나 빠진 셈이다.
학교 유형별로는 직업교육 분야 특수목적고등학교인 마이스터고의 취업률이 71.2%로 가장 높았다. 특성화고는 49.2%, 일반고 직업반은 31.6%였다. 성별로는 여학생 취업률(51.2%)이 남학생(50.3%)보다 0.9%포인트 높다.
지역별로는 비수도권 지역 학교의 취업률(51.0%)이 수도권(50.2%)보다 높았다. 경북 지역 학교가 59.6%로 가장 높았고, 대전(56.3%), 대구(53.7%)가 뒤이었다. 한편 수도권에 위치한 기업으로 취업한 사례가 57.3%로 비수도권 소재 기업(42.7%) 대비 더 많다.
올해 대학 진학을 택한 졸업생은 3만8,215(42.5%)로 취업자보다 1만3,277명이 많았다. 취업자보다 진학자가 더 많은 현상은 지난해부터 이어지고 있다. 교육부는 2017년 제주지역 특성화고생 고 이민호군 사망 사건 등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취업문이 좁아진 요인도 있다. 지난 22일 특성화고권리연합회의 ‘고졸 일자리 보장’ 행진에 참여한 특성화고생 A(18)양은 “코로나19로 현장실습도, 취업할 곳도 없어 결국 진학을 택했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코로나19 상황에서도 고졸 취업 희망자들에게 안정적 일자리를 찾아줄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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