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583명 발생했다. 하루에 500명대 확진자가 나온 건 신천지발 집단감염 여파로 대구ㆍ경북 중심으로 1차 대유행이 발생했던 지난 3월 이후 8개월여 만이다. 지난 8일부터 19일 연속으로 세 자릿수 확진자가 발생하는 등 3차 대유행이 본격화된 것이다. 경기 연천 육군 신병교육대(68명), 서울 강서구 에어로빅 학원(52명), 홍대새교회(103명) 등 사람이 모이는 곳이면 장소를 가리지 않고 집단감염이 발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추운 날씨 탓에 실내활동이 많은 겨울철 대유행이 더욱 심각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실제로 방역위기 상황에 맞닥뜨리게 됐다. 활동량이 많은 청년층 확진자 비율이 높아지는 상황도 우려된다.
확진자 증가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방역당국은 12월 초까지는 하루 400~600명대의 확진자가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경기를 살리기 위해 사회적 거리 두기 격상을 미루면서 사회 분위기가 느슨해진 것이 혹독한 결과로 돌아온 것이다.
백신이 보급될 내년까지 의료체계 붕괴를 막고 관리 가능한 수준으로 확산세를 꺾는데 정부와 국민이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경제활동 전면봉쇄 수준의 3단계까지 검토해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나올 정도로 정부 판단이 중요해졌다. 현재는 수도권만 2단계를 유지하고 있지만 바이러스의 가공할 전파력을 감안하면 지금은 특단의 대책이 필요한 순간이다. 최소한 전국 단위 2단계 격상을 늦춰서는 안된다.
무엇보다 1주일 앞으로 다가온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안전하게 치르는 것이 중요하다. 50만명에 가까운 인원이 한날한시에 시험에 응하는 만큼, 작은 허점으로도 큰 둑이 무너질 수 있다. 정부는 의심증상 수험생이나 자가격리자, 확진자를 위한 시험장이 제대로 준비됐는지 남은 기간 동안 철저히 점검해야 할 것이다. 지금까지 발생한 수험생 확진자들의 70%가 가족 간 감염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수험생이 있는 가정은 일상의 친목활동은 중단함은 물론, 가족 간에도 거리 두기를 한다는 각오로 철저히 생활방역 수칙을 지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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