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자흐스탄 사는 독립운동가 후손, 경북대병원서 '평발' 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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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자흐스탄 사는 독립운동가 후손, 경북대병원서 '평발' 치료

입력
2020.11.26 14:04
수정
2020.11.26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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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한인민족운동의 대부 최재형 외고손녀
원인모를 발 통증 고생하다 '평발' 진단
수술 대신 보조기 착용 진단 받고 '활짝'

경북대병원 정형외과 오창욱(왼쪽) 교수와 박엘레나(가운데)씨, 박씨의 모친이 지난 25일 치료를 마친 뒤 환한 표정을 짓고 있다. 경북대병원 제공


평발로 고생하던 카자흐스탄에 사는 독립운동가 후손이 한국보건산업진흥원과 경북대의 도움으로 건강을 되찾게 됐다.

경북대병원에 따르면 유연성 편평족으로 일상 생활에 어려움을 겪던 박엘레나(23)씨를 초청, 진료했다.

최재형(1860-1920)은 러시아 한인민족운동의 대부로 유명하다. 함경도에서 태어나 9살 때 러시아 연해주로 이주, 학업과 독립운동을 했다. 안중근의사의 하얼빈 의거 때 권총 등 배후지원을 했다. 상하이 임시정부 재무총장을 지냈고 일본의 시베리아 출병 때 재러 한인의병을 총규합해 시가전을 준비하다 체포돼 순국했다.

최재형의 외고손녀인 박엘레나(23)씨는 수년 전부터 원인 모를 발 통증 때문에 오래 걷지 못하고 생활에 불편함을 느꼈다. 카자흐스탄뿐만 아니라 러시아, 이스라엘 병원에도 진료상담을 했지만 확실한 치료법을 찾지 못했다.

이에 따라 박씨는 의료수준이 높은 곳에서 진단을 원했고, 이 같은 소식을 접한 최재형 기념사업회를 통해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주관 ‘2020년 한국의료 나눔문화 확산사업’ 대상자로 선정돼 한국에서 진료를 받을 수 있게 됐다. 왕복항공료와 체재비 등은 진흥원에서 부담하고, 진료비는 경북대병원이 책임진다.

오창욱(왼쪽) 경북대병원 정형외과 교수가 독립운동가 후손 박엘레나씨의 평발을 진찰하고 있다. 경북대병원 제공


지난달 25일 방한한 박씨는 자가격리 등을 거친 뒤 지난 25일 경북대병원 정형외과 오창욱 교수로부터 진료를 받았다. 사진 판독과 각종 검사 결과 당장 수술 보다는 지켜보다가 증상이 더 심해지면 보조기 착용이 바람직하다는 결론이 나왔다. 오 교수는 “박엘레나씨는 유연성 편평족(평발)으로, 수술할 경우 앞으로 통증이 더 심하고 상황이 더 악화할 우려가 있다”며 “수술보다는 발바닥 아치를 지지해줄 수 있는 보조기 착용을 권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씨는 “한국의 높은 의료수준을 실감했고 특히 경북대병원 오창욱 교수와 의료진에게 감사한다”고 화답했다.

박씨의 출국 일정은 미정이다.

경북대병원은 지역 주민들뿐만 아니라 해외의 불우한 환자들에게도 나눔의료를 펼치고 있다. 매년 한국보건산업진흥원 나눔의료 사업에 참가해 해외에서 치료가 곤란한 외국인환자를 초청, 치료하고 있다.

정광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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