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도미노피자 일부 지점서 조선학교에 피자 제공
조선학교, 무상화 교육 제외 등 각종 지원 끊겨
일본 도미노피자가 아이치(愛知)현 나고야(名古屋)시에 있는 아이치조선학교 학생들에게 피자를 무료로 나눠준 사실이 알려져 눈길을 끌고 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부 때부터 조선학교를 고교 무상화 대상에서 제외해 각종 지원이 끊긴 상황에서 학생들과 학부모들을 응원하기 위해 무료로 피자를 보낸 것이다. 이에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선 "오늘은 도미노피자를 시켜 먹자"며 지지하는 글들이 올라왔다.
아이치조선중고급학교는 24일 트위터에 도미노피자가 학교에 피자를 전달하는 사진을 올렸다. 해당 학교는 "또 도미노피자가 무료로 피자를 보내줬습니다"라며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학교는 '또'라고 강조해 이번 선행이 일회성으로 끝난 게 아니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학교는 도미노피자의 선행에 대해 "조선학교가 고교 무상화 대상에서 제외돼 차별을 받는 상황에서 학부모와 교사들이 힘들어하고 있다"며 "이런 어려운 상황에서도 공부에 매진하는 학생들에게 따뜻한 응원을 보내고 싶어 지원을 결정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학교는 학생들과 점원이 피자 전달식을 하는 사진, 학생들이 점원에게 감사 인사를 하는 사진도 함께 올렸다.
아베 정부 이후 무상화 교육 대상서 빠진 조선학교
일본 고교 무상교육 제도는 현재 야당인 민주당이 집권하던 2010년 4월에 도입됐다. 당시에는 조선학교와 같은 외국인 학교도 요건을 충족하면 무상교육 대상에 포함돼 일본 정부로부터 지원을 받았다. 그러나 2013년 아베 정권이 북일 관계 악화를 이유로 조선학교를 무상교육 대상에서 제외했다. 이에 아이치조선학교를 비롯한 조선학교 졸업생들은 일본 정부가 학생들을 차별하고 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그러나 일본 법원들은 일본 정부의 결정이 옳다는 판결을 잇따라 내리고 있다.
자신을 학부모라고 밝힌 한 트위터리안은 "딸이 돌아와 기쁜 얼굴로 '피자가 맛있었다'고 말했다. 정말 감사드린다"며 "국경을 넘어 많은 분이 응원해 주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 매우 기쁘다"는 내용의 댓글을 달았다. 다른 트위터리안들은 이에 "앞으로는 도미노피자를 사 먹겠다", "피자는 도미노, 배달 시키겠습니다", "도미노피자가 좋은 일을 많이 한다"며 응원의 글을 남겼다.
日도미노, 코로나19 속 지역사회 지원 활동 펼쳐
일본 도미노피자는 앞서 다른 지역에 있는 조선학교에도 피자 선행을 했다. 지바(千葉)현에 있는 지바조선초중급학교는 2일 트위터에 도미노피자의 공짜 피자 배달 사진을 올렸다. 해당 학교는 이날 "오늘 도미노피자 게미가와(?見川) 지점에서 아이들을 위해 피자를 직접 배달해 줬습니다"라며 "도미노피자가 지역사회 지원 활동으로 4월부터 '무료 피자 지원'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일본 도미노피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힘들어하는 지역사회 내 공동체를 지원하고자 4월부터 '무료 피자 지원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보육시설이나 아동보호시설, 의료기관, 물류센터 등에 피자를 공짜로 제공하고 있다. 다만 일본 도미노피자는 "각 점포에서 지역 상황에 맞게 해당 기관에 직접 문의해 피자를 전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 도미노피자 일부 지점의 선행은 국내 커뮤니티 사이트에서도 화제가 됐다. 누리꾼들은 이에 "집 근처에 도미노피자가 새로 생겼는데 오늘 배달시켜야겠다"(하****), "피자 반은 먹고 반은 다른 데 기부하고 싶다"(아****) 등의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일부 누리꾼들은 한국 도미노피자와 일본 도미노피자는 운영 방식이 완전히 다른 별개의 회사라 일본 지점의 선행은 한국 도미노피자와 관련이 없다는 반박 글을 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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