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전문가들 "다음주 수도권 1,200명도 가능 ...10인 이상 모임 금지 필요"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전문가들 "다음주 수도권 1,200명도 가능 ...10인 이상 모임 금지 필요"

입력
2020.11.26 16:50
0 0

정부,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조정에 "아직 이르다"
전문가들 "소모임 막는 3단계 대처 방안 도입해야"

충북 제천시보건소 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26일 진단검사 대기자들이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뉴시스

충북 제천시보건소 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26일 진단검사 대기자들이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8개월만에 500명을 넘어섰지만, 정부는 여전히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수도권 2.5단계 혹은, 전국 2단계 상향하는데 부정적이다. 수도권 중심 감염이라 전국 단계를 만질 정도는 아니고, 수도권 역시 24일 시행된 2단계의 효과를 아직은 지켜봐야 한다는 이유다.

하지만 전문가들 사이에선 우려의 목소리가 한층 더 커졌다. 이대로 가면 다음 주 수도권에서 하루 신규 확진자가 1,000명을 넘길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거리두기 단계를 격상하든지, 아니면 10인 이상 소모임 금지 등 일부 3단계 조치를 끌어다 쓰는 등의 조처를 취해야 한다는 것이다.


"12월4일쯤 수도권에서만 1,200명 발생 예측"

대한예방의학회 코로나19대책위원장인 기모란 국립암센터 예방의학과 교수는 26일 “감염재생산지수가 2 이상을 유지할 경우 다음 주에는 수도권의 하루 신규 확진자가 1,200명 정도 나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감염재생산지수란 한 명의 환자가 몇 명을 감염시키는가를 나타내는 수치다. 기 교수 연구팀이 지난 11~20일 코로나19 감염재생산지수를 따져봤더니 수도권이 2.23, 전국이 2.03이었다. 환자 한 명이 2명 넘는 사람을 연쇄적으로 감염시키고 있다는 뜻이다. 연쇄감염 추세가 이대로라면 12월 4일쯤 수도권에서만 1,200명이 넘는 환자가 나온다는 결과를 얻었다.

500명을 넘어선 이날 확진자들은 이미 1,2주 전에 감염된 이들이다. 지난 19일 시행된 수도권 거리두기 1.5단계도 효과가 미미하리란 예상이 많다. 24일 시행된 2단계가 효과를 보려면 최소 7~10일이 걸린다. 12월 첫 주까지는 확진자가 폭증할 가능성이 크다.

검사 받은 사람 중 확진 판정을 받는 사람의 비율도 높아지는 것도 좋지 않은 징후다. 최원석 고려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전날 확진 비율이 2.6%를 기록하는 등 1% 미만이었던 확진 비율이 다시 올라가고 있다”며 “확진율이 높다는 것은 환자가 더 많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2단계론 사람들 활동 못 줄인다" ... 10인 이상 모임 금지 필요

26일 오후 제주로 가는 탑승객들이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 국내선 출국장에들어서고 있다. 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11월 제주 내국인 관광객 수는 88만여명(22일 기준)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9% 많았고, 주말에는 지난 추석과 한글날 연휴보다 더 많은 관광객이 제주를 방문한 것으로 나타났다. 뉴시스

26일 오후 제주로 가는 탑승객들이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 국내선 출국장에들어서고 있다. 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11월 제주 내국인 관광객 수는 88만여명(22일 기준)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9% 많았고, 주말에는 지난 추석과 한글날 연휴보다 더 많은 관광객이 제주를 방문한 것으로 나타났다. 뉴시스


선제적 대응 필요성은 그래서 나온다. 수도권 거리두기를 2.5단계로 올리거나, 3단계 방역 수칙 중 일부라도 적용하자는 것이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확진자 확산세가 가파른 만큼 격상 기준에 맞지 않아도 2.5단계로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2.5단계로 격상하려면 일주일 간 전국의 하루 평균 확진자가 400~500명 이상이거나 확진자가 두 배 이상 급격히 늘어야 하지만, 지금은 기준보다 선제적 대응이 중요하다는 뜻이다.

기모란 교수는 "지금은 소모임 감염이 많기 때문에 3단계 항목인 ‘10인 이상 모임 금지’와 2.5단계 항목인 ‘KTX, 고속버스 이용인원 50%로 제한’ 등은 미리 써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진단검사의 문턱도 대폭 낮춰야 한다. 기 교수는 "무증상자에게도 검사비 혜택을 주고, 서울역 같은 곳에다 선별진료소를 만들어 누구나 쉽게 검사받을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남보라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