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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오’와 ‘아니요’

입력
2020.11.27 04:30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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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아니오’로 써야 하는지 ‘아니요’로 써야 하는지 궁금해하는 사람들이 많다. 어느 하나만 맞고 다른 하나는 틀린 것이 아니라, ‘아니오’를 써야 할 때가 있고 ‘아니요’를 써야 할 때가 있다.

“그것은 내 잘못이 ( ).”라는 문장의 괄호 안 서술어 자리에 ‘아닙니다/아니오/아니어요(→아녀요) 또는 아니에요(→아녜요)/아닐세/아니야(→아냐)/아니다’처럼 존대 등급에 따라 다양한 활용형을 쓸 수 있다. 그중 ‘아니오’는 ‘잔디밭에 들어가지 마시오’의 ‘마시오’처럼 하오체로 쓰인 서술어이다.

한글 맞춤법 제15항 [붙임 2]에는 “종결형에서 사용되는 어미 ‘-오’는 ‘요’로 소리나는 경우가 있더라도 그 원형을 밝혀 ‘오’로 적는다”라는 규정을 제시하고 있다. 그 예로 “이것은 책이오/ 책이 아니오”는 맞지만, “이것은 책이요/ 책이 아니요”는 틀린다고 설명하고 있다.

한편, ‘아니다’의 해요체 형태를 ‘아니요’라고 착각할 수 있는데, ‘아니-’ 어간에 해요체의 어미 ‘-어요/에요’가 결합하면 ‘아니어요/아니에요’로 쓰게 된다.

‘아니오’와 달리 ‘아니요’는 서술어로 쓰이지는 못하고 독립어(다른 성분과 밀접한 관계없이 독립적으로 쓰이는 문장 성분)로 쓰일 뿐이다. “다음 질문에 ‘예’, ‘아니요’로 답하시오.” “엄마: 학원 갔다 왔니?” “아들: 아니요(=아뇨), 아직 못 갔다 왔습니다”와 같이, ‘아니요’는 부정적 대답에 쓰이는 독립어이다. 대답의 독립어(품사로는 감탄사) 중 존대할 자리에는 ‘예/아니요’가 쓰이고 존대하지 않을 자리에는 ‘응/아니’가 쓰인다.

김문오 국립국어원 어문연구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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