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왔다가 잇따라 확진 판정
지난달 0명에서 이달만 11명
도, 겨울철 특별방역대책 시행
전국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달 들어서만 100만명에 이르는 내국인 관광객이 제주를 찾으면서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제주 코로나19 확진자는 지난달 1명도 발생하지 않았다가, 이달에만 11명이 발생했다. 이 중 관광객 등 타 지역 거주자는 6명이고, 나머지 도민들도 타 지역을 방문한 이후 확진 판정을 받았다.
25일 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24일 현재까지 제주를 찾은 내국인 관광객은 95만6,96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95만8,267명)과 큰 차이가 없는 등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특히 주말에는 지난 추석과 한글날 연휴보다 더 많은 관광객이 제주로 몰리고 있다. 최근 주말 기간 내국인 관광객 수를 보면 지난 13~15일에는 13만2,418명이, 지난 20~22일에는 11만9,640명이 제주를 방문했다. 지난 추석 연휴(9월 26일~10월 3일 25만3,776명)과 한글날 연휴(10월 8~10일 11만126명)에도 1일 평균 4만명을 넘지 못했지만, 11월에는 주말에만 4만명씩 제주를 찾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해외로 빠져 나가지 못하는 내국인 관광객들이 제주로 몰리면서 도내 코로나19 확진자도 잇따라 발생해 도민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도내 확진자 수를 보면 지난달에는 1명도 없었지만, 11월 3일 60번째 확진자를 시작으로 지난 24일까지 11명이 잇따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도내 누적 확진자 수는 이날 오후 3시 기준으로 모두 70명이다. 이달 들어 발생한 확진자 중 관광객 등 타 지역 거주자는 절반이 넘는 6명으로 확인됐다. 나머지 제주도민 5명도 서울 등 타 지역을 다녀온 후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또 제주를 여행한 후 타 지역에서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는 사례도 늘고 있다. 실제 지난 16일부터 18일까지 2박3일간 제주지역에서 연수를 진행했던 경남 진주지역 이·통장 회장단 일행 23명 중 15명이 무더기로 확진판정을 받는 등 제주를 다녀간 확진자 수만 이달 들어 25일까지 40여명에 이르고 있다.
이처럼 도내 코로나19 확진자가 잇따라 발생하자 도 방역당국은 ‘겨울철 대유행 대비 특별 방역 대책’을 마련해 시행에 들어갔다. 이번 특별 방역 대책은 입도객 대상 방역수칙 준수 의무화 행정명령 발동, 제주 입도객 대상 특별 입도 절차 방역 관리 방안, 도민 및 체류 관광객 대상 방역관리 강화 및 진단검사 지원 등이 담겼다.
도는 우선 코로나19 유증상 상태에서 제주 여행을 강행한 방역 수칙 위반자에게 구상권을 청구하는 등의 방역수칙 준수 의무화 행정명령을 또다시 발동했다. 행정명령 발동 기간은 내달 31일까지다. 도는 앞서 입도객 중 유증상임에도 제주여행을 강행하는 등 방역수칙 위반 행위 3건에 대해 구상권 청구 소송을 진행하고 있다.
또 제주공항 선별진료소 진단검사 대상자를 의심 증상 발현자까지 확대했다. 기존에는 해외 방문 이력자와 37.5도 이상의 발열 증상자만 진단검사를 받도록 했으나 무증상자와 고열이 없는 확진자도 있는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이같이 조치했다. 의심 증상은 발열, 기침, 호흡곤란, 오한, 근육통, 두통, 인후통, 후각·미각 소실, 폐렴 등이다.
임태봉 도 보건복지여성국장은 “코로나19와의 싸움은 완전한 백신이 나올 때까지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라며 “연말을 맞아 식사를 겸용하는 회식 자제, 마스크 착용과 사회적 거리두기 준수 등 개인위생 및 방역수칙 준수만이 나와 우리를 지킬 방법”이라고 말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