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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日 "경제 협력" 한 목소리에도 '센카쿠'는 양보없는 신경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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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日 "경제 협력" 한 목소리에도 '센카쿠'는 양보없는 신경전

입력
2020.11.25 19:10
수정
2020.11.25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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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가 日총리, 중국 관공선 센카쿠 항해에 우려 표명
中과의 경제협력·안보 양립에 고심
스가 만나 도쿄·베이징올림픽 협력 강조

모테기 도시미쓰(오른쪽) 일본 외무장관과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24일 도쿄 외교장관 공관에서 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도쿄=AP 연합뉴스

모테기 도시미쓰(오른쪽) 일본 외무장관과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24일 도쿄 외교장관 공관에서 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도쿄=AP 연합뉴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총리는 25일 왕이(王毅)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 만나 “일중의 안정된 관계는 양국뿐 아니라 국제사회에도 중요하다”며 “함께 책임을 다해가고 싶다”고 말했다. 스가 총리는 그러나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해역 등 동중국해를 비롯한 해양 안보 문제와 일본산 식품에 대한 중국의 수입규제 조기 철폐 등을 요구했다.

스가 총리는 이날 오후 도쿄 총리관저에서 20분간 왕이 부장과 면담하고 내년 7월 하계 도쿄올림픽과 2022년 동계 베이징올림픽의 성공을 위해 협력한다는 방침을 확인했다. 왕 부장은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 리커창(李克强) 국무원 총리의 인사를 전하고 양국 고위급 간 의사 소통을 통해 양국이 협력해 나가자는 뜻을 밝혔다.

스가 총리는 중국 관공선이 센카쿠 열도 주변 해역을 잇달아 항행하는 데 대해 우려를 전하는 한편 북한에 의한 납치문제 해결에 대한 협력도 요청했다. 지난 9월 스가 총리 취임 이후 중국 고위급 인사의 방일은 처음이다.

왕이 부장의 방일을 계기로 일본 측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과 경제 협력에 합의했지만, 안보 측면에선 이견을 재확인했다. 중국 견제를 위해 미국과의 안보동맹을 중시하면서도 최대 무역상대국인 중국과의 안정적인 관계가 경제 및 지역 평화에 필요하다는 일본의 고민이 드러난 대목이다.

양국 외교장관은 24일 회담 후 공동기자회견에서 오는 30일부터 사업 목적의 단기 입국자에 대해 2주간 격리를 면제하는 '비즈니스 트랙' 조치를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이를 통해 양국 간 경제 활성화와 상호 이해 촉진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내년에 환경·의료·전자상거래 분야 등을 논의하는 각료급 경제대화 개최에 합의했고,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사고 후 중국의 일본산 식품에 대한 수입규제 철폐를 위한 협의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처럼 경제 협력엔 한 목소리였지만 양측이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센카쿠 열도에 대해선 치열한 신경전을 벌였다.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장관은 "센카쿠열도 주변 해역에 대한 일본 입장을 설명하고 중국 측의 전향적인 행동을 강하게 요구했다"고 말했다. 그러자 왕 부장은 "사실을 설명하겠다"며 "일본 어선들이 끊임없이 댜오위다오 주변의 민감한 수역에 들어오고 있다"고 반박했다. 산케이신문은 "왕 부장이 일방적인 지론을 폈다"고 지적했다. 다만 양측은 센카쿠열도 등에서 우발적 충돌을 피하기 위해 방위 당국 간 직통전화 개설에 합의했다.

일본 정부는 이처럼 중국과의 경제 협력을 나서면서도 안보에선 일정 거리를 두고 있다. 25일 니혼게이자이 보도에 따르면, 중국은 당초 왕 부장의 방일을 10월로 타진했으나 일본은 미 대선에 앞서 선수를 치는 모습으로 비칠 수 있다고 판단해 이를 거부했다. 10월에는 도쿄에서 미국·일본·호주·인도 4개국 안보협력체인 쿼드(Quad) 외무장관 회담이 예정돼 있어 우선적으로 4개국 간 안보 협력을 강화하려는 의도가 있었다고 전했다.

도쿄= 김회경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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